[Oh!쎈 초점] 유승준, ‘국민정서법’ 향한 호소인가?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5.12 16: 22

‘국민정서법’은 그에게 선처의 기회를 줄까. 13년 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한다고 알려진 가수 유승준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편이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유승준은 여전히 연예계 ‘병역 기피’의 아이콘이다. 과연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완화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유승준은 12일 자신의 웨이보에 예고하는 글을 하나 올렸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유승준입니다. 저를 기억하시는지요”라며 글을 시작한 그는 “한국을 떠난 지 13년만입니다. 이제 와서 제가 감히 여러분 앞에 다시 서려고 합니다. 떨리고 조심스럽지만 진실 되고 솔직한 마음으로 서겠습니다”라고 오는 19일에 있을 생중계 방송을 예고했다. 이 방송에서 그는 13년 만에 병역 기피 관련, 자신의 이야기를 밝힐 예정.
그는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너무 늦어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정말 죄송합니다. 5월 19일 저녁 10시 30분에 뵙겠습니다. 아직 아름다운 청년이고픈 유승준”이라고 방송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유승준의 복귀는 이전에도 몇 차례 시도된 바 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번번이 무산이 됐던 이유는 여전히 싸늘하기만 한 국내 여론 때문이었다. 물론 그보다 앞서 법적인 문제도 있었다. 유승준은 지난 2002년 병역기피 후 출입국관리법 11조 3항에 의거 입국금지를 당했고, 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적어도 병역의무기간인 40세까지는 이 조치가 계속될 것이고 그 이후에도 법무부 장관의 허가가 있으면 가능하지만, 그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그간 한국을 떠나있던 유승준은 중국에서 음반을 내고, 성룡과 함께 영화를 찍는 등 중국 연예계에서 활약해왔다.
유승준의 컴백이 쉽지 않은 이유는 법보다 더 강력한 ‘국민정서법’ 때문이다. 병역 기피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남녀노소의 사랑을 두루 받는 톱가수였다. 그가 가진 ‘바른생활’ 이미지는 병역 기피 사건이 일어난 후 ‘독’이 돼 돌아왔다. “군대에 꼭 가겠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 시민권을 받은 행보는 어떤 전후사정이 있었다 해도 병역 기피가 아닌 다른 이유로 이해되기 어려운 문제였다.
‘괘씸죄’에는 어떤 물리적인 제제가 없다. 시효도 없다. 하지만 여론을 통해 그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법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여전히 외면받고 있는 유승준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과연 인터넷 방송을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쉽지는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3년 만에 입을 여는 ‘유승준의 최초 고백’은 오는 19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인터넷 아프리카TV(http://afreeca.com/shinpro)를 통해 홍콩 현지에서 전 세계에 생중계 될 예정. 현지 중계를 담당한 신현원프로덕션의 신현원 대표는 “녹화를 통해 편집 과정을 거치면 승준씨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회손, 왜곡 될 수 있기 때문에 무편집 상태 그대로 생중계하기로 결정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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