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김현중만 조용했던 군 입대 현장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5.12 16: 11

애초 ‘조용한 입대’란 불가능했다. 조용한 입대를 위해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들이 펼쳐졌지만, 그를 향한 관심과 시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김현중은 아시아를 주름잡는 한류스타. 그가 군 입대를 한다는 것도 보통일이 아닌데, ‘임신’과 ‘유산’을 두고 전 여자친구와의 진실공방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현장이 팬들과 취재진들로 들어찬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김현중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앞서 공식 홈페이지에 “김현중씨가 오는 5월 12일(화),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김현중씨는 같은 날 입대하는 다른 장병분들과 가족분들께 피해를 줄 수 있어 조용히 입대하기를 희망해왔고, 현재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조용히 입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현중만 조용할 뿐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이미 김현중의 팬들은 경기도 고양시 육군 30사단 신병교육대대 앞서 초록색 우의를 입고 그를 마중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팬들이 ‘우리는 김현중 만의 팬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그를 기다렸다.
김현중은 12시 10분께 위병소를 통과했다. 소속사 선배인 배용준이 검은색 레인지로버 차량을 타고 그와 동행했고, 김현중은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정문을 지났다. 따로 입대 소감이나 인사는 전하지 않았다.
이후 약 1시간 30분가량 주차장 차 안에서 머물며 입소식을 기다렸다. 여러 명의 경호원과 함께였으며 그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차량을 나서자 어렵게 위병소를 지나 부대 안으로 들어온 취재진이 몰려들기도 했다. 
입소식이 임박한 오후 1시 55분이 돼서야 김현중은 움직였다. 입소식 장소인 강당까지 이동하는 상황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경호원들은 기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화장실 앞에까지 차량을 이동시켰고, 최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5~6명의 경호원들이 강당까지 동행하는 모습이었다.
김현중은 이미 머리를 정리한 모습이었다. 모자를 눌러쓴 초췌한 얼굴은 다소 어두워 보였다.
입소식이 진행된 시간은 오후 2시. 강당에는 이미 김현중의 지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는 짧은 인사를 주고받고 자리에 앉았다. 입소식에 앞서 안내를 받는 그의 모습에는 긴장한 표정도 보였다.   
약 2시 20분경 입소식 본식이 시작되자 김현중은 단상 앞으로 나섰다. 선글라스에 모자를 눌러쓰고 현장에서 자리를 지킨 배용준에게 짧게 목인사를 하고 입영장병들 사이로 합류했다.
입소식에서 김현중은 군가 ‘진짜사나이’를 재창하고, 거수경례를 올렸다. 팬들과 가족들에게 인사를 대신한 셈. 장병들은 부모님이 자리한 곳을 향해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식을 마치고 그가 입소한 시각은 오후 2시 40분.
그가 입소식을 마치고 부대로 들어갈 때까지 그를 향한 플래시와 영상 카메라에 들어온 불은 꺼질 줄을 몰랐다.
이날 입소한 김현중은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자대배치를 받고 현역으로 복무한다. 전역은 2017년 3월 11일.
joonamana@osen.co.kr 
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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