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측의 예산 삭감을 두고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BIFF 측은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영진위의 예산 삭감 논리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논리"라고 말했다.
BIFF 측은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위협하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나올 수 없는 결정"이라면서 "여기에 예년과 다른 비정상적인 심사 절차는 최종 확정된 금액에 대해 합리적인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진위는 국제사업부 총예산인 100억 중 35억 원의 지원금이 결정되는 중차대한 최종 회의를 서면의결로 대체했다. 그리고 공개가 원칙인 위! 원회 회의도 비공개로 진행했다"면서 "지난해, 간담회와 자료를 통해서 예산배분에 대한 지원 비율을 사전 공지하고 예산액을 결정한 것에 반해, 올해는 일방적인 예산통보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미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에서 2015년 BIFF를 10억 이상의 국고지원 국제행사로 승인하였으나 이번 영화진흥위원회 심사에서 이는 철저히 무시됐다. 35억이나 되는 국고지원금을 배분하는 중대한 사업회의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라며 "엄청난 액수의 지원금이 반토막 나는 데에는 합리적인 심사 과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납득할만한 근거가 없다면 이번 예산결정은 BIFF에 대한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영화진흥을 도모하는 기관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영화계의 중심 역할을 하는 BIFF를 앞장서서 축소시키는 것이 영진위의 본연의 임무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진위 측은 BIFF 지원 예산을 지난해 14억 6천만 원에서 6억 6천만 원이 삭감된 8억 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 측은 "BIFF는 이미 명실공히 글로벌 영화제로 위상을 점유하고 있어 자생력을 강화해야한다는 다수 의견에 의해 부분감액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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