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식샤2' 서현진, 가난하면 사랑도 못하나요?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5.13 10: 04

 
동화 속 해피엔딩이 될 것 같던 사랑이, 현실의 차가운 벽에 부딪히니 공감이 가면서도 씁쓸할 따름이다.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 속 수지(서현진 분)의 이야기다.
지난 12일 방송된 '식샤를 합시다2'(극본 임수미, 연출 박준화 최규식)에서는 남자친구가 된 상우(권율 분)와 데이트하는 수지의 모습이 현실감 있게 그려졌다. 수지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네는 상우. 수지는 자신탓에 잃어버린 로봇청소기를 구입하기 위해 집 보증금 100만원을 빼고는, 각종 요금들이 행여나 먼저 통장에서 빠져나갈까봐 전전긍긍하는 '웃픈' 상황을 연출했다.

꿈에 그리던 '왕자님' 상우를 얻어 행복해야 할 수지의 마음은 데이트 내내 편하지가 않다. 오페라 P석이라는 80만원이 소요된 티켓에 좌불안석. 이어진 고급 레스토랑의 식사는 52만원, 자신이 도무지 감당할 정도의 계산서가 아니다. 결국 상우의 자동차에 연료를 자신이 넣는 것으로 대신해야 했다.
이날 전개된 이야기는 드라마 속 낭만적인 로맨스와는 분명 거리가 있었다. 대신 빈부의 격차가 안기는 고충, 남녀의 데이트 비용에 대한 고찰 등 연애에 뒤따르는 여러가지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나열했다. 불편했지만 그 현실감에는 공감이 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상우와 헤어져 동창인 대영(윤두준 분)의 길거리표 떡볶이를 뺏어 먹는 순가에서야, 비로소 수지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다음주에도 이같은 상황은 이어질 전망. 방송 말미 그려진 예고편에서는 상우와의 데이트를 위해 모든 돈을 써버린 수지가 하루 천원 남짓의 돈으로 생활하는 눈물겨운 상황. 돈이 떨어진 수지가 상우를 위해 직접 김밥을 준비해보지만, 수모를 겪는 모습은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꿈에 그리던 왕자님이냐, 아니면 자신의 곁에서 있어주는 그저 편한 친구 대영이냐. '식샤를 합시다2'의 삼각 러브라인의 내용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식샤를 합시다'는 1인 가구와 ‘먹방’이라는 트렌드에, 극적 재미를 조화시킨 드라마. 시즌2에서는 세종시로 새롭게 삶의 터전을 옮긴 남자 주인공 구대영이 새로운 이웃들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tvN 방송이며, 최근 인기에 힘입어 2회 연장이 확정돼 18회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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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샤를 합시다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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