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SNL' 이수근-김병만, 왜 셀프디스 아닌 웃음 택했나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5.13 11: 26

'도박 물의'로 자숙중이던 방송인 이수근이 안방극장을 두드린다. 자신에게 포커스가 집중되는 고정 프로그램이 아닌 절친 개그맨 김병만이 호스트로 나서는 tvN 'SNL코리아6'의 단순 게스트로서다.
지난 12일 SM C&C 측과 tvN 측은 "이수근이 오는 16일 방송되는 'SNL코리아6' 14회 게스트로 출연한다"며 "이는 호스트 김병만의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결정한 사안"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수근은 지난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고 방송활동을 중단, 오랜기간 자숙을 이어왔던 터다.
이어 13일 방송계에 따르면 'SNL코리아6' 김병만 호스트 편에서 김병만-이수근은 배우 송중기가 열연했던 영화 '늑대소년'의 패러디 콩트를 선보일 예정. 셀프디스보다는 웃음에 더욱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이수근의 출연소식이 전해지면서 '도박 혐의'와 관련해 셀프디스가 등장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있었다. 이는 과거 물의를 빚었던 유세윤, 김상혁, 곽한구, 황기순 등이 각각 음주운전과 외제차 절도, 도박 등을 소재로 '셀프디스'하는 콩트를 선보였기 때문.
이수근의 경우는 이와는 조금 다른 모양새다. 앞서 출연자들과 달리 이수근의 경우에는 방송 복귀가 여전히 조심스럽고 민감한 부분인 만큼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자칫 지나친 '셀프디스'로 물의를 빚었던 내용을 단순 패러디물로 전환했을 때, 오히려 반성의 진정성이 떨어지거나 일부 시청자들에게 장난스럽게 비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도리어 욕을 먹을 가능성이 생겨난다. 진지한 토크쇼에 나가 어줍잖은 변명을 늘어놓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도 이제는 먹히지 않는 시대다.
때문에 이번 이수근의 행보는 개그맨으로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던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대중에게 웃음으로서 사과의 뜻을 전한다는 의도가 은연 중에 담겨있다. 특히 절친 김병만의 적극적인 회유가 이수근의 마음을 움직였던 만큼, 김병만과 함께 할 수 있는 콩트야말로 이런 초심을 보여주는 데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제 김병만과 이수근의 콩트가 생방송으로 펼쳐질 순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SNL코리아' 제작진과 김병만은 이수근의 오랜만의 방송 복귀가 허투루 비춰지지 않게 머리를 맞대고 고심 중이다. 오랜 절친 김병만의 노력이 이수근의 복귀에 조그마한 계기를 마련하게 될지 주목된다.
김병만이 호스트로, 이수근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SNL코리아6' 14회는 오는 16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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