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강준을 완성하는 팔 할은 눈빛이다.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에서 조선 당대 최고 명문가 집안의 장자로 박학다식한 냉미남 홍주원 역을 맡은 서강준이 특유의 눈빛 연기로 다양한 감정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화정’ 10회에서 홍주원은 유황 거래를 성사시킨 후 조선으로 돌아가기 전 결국 정명(이연희)을 구출해 함께 조선으로 가겠다는 약속을 지켜냈. 자신을 저버린 줄 알고 좌절해 있던 정명 앞에 나타난 홍주원은 배신과 절망, 안도를 동시에 쏟아내던 정명을 담담히 받아내며 미안하고 아픈 마음을 눈빛에 그대로 담아 연기했다.
또한 홍주원은 조선으로 돌아온 후 입궐해 광해(차승원)에게 에도에서의 수행 임무에 관해 논하던 중에도 날 선 대척점에 서서 경멸에 찬 눈빛과 냉소로 분노를 표출했다. 비아냥 섞인 광해의 치하 앞에서도 밀리지 않는 강단 있는 소신과 카리스마가 빛났던 장면으로 둘 사이의 싸늘한 분위기가 긴장감을 한껏 높였다.
이어 광해군에 대적해 일찌감치 광해 정권에 등을 돌린 아버지 홍영(엄효섭)을 저버리고 정반대의 행보로 광해의 최측근이 된 홍주원에 대노한 홍영과의 과거 대립 장면에서도 서강준은 소신을 굽히지 않는 꼿꼿함으로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며 결의에 찬 눈빛으로 맞섰다.
앞서 전작 ‘하늘재 살인사건’, ‘앙큼한 돌싱녀’, ‘가족끼리 왜 이래’ 등의 작품들에서 신인답지 않은 눈빛 연기로 호평을 받아 왔던 서강준이 첫 사극인 ‘화정’에서도 특유의 눈빛 연기로 상황에 따른 홍주원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첫 사극 연기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있긴 하나 극 중 각기 다른 상황에서도 적시적소 다양한 감정을 눈빛으로 표현하고 있는 서강준의 사극 연기가 점차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도 늘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죽마고우 강인우(한주완)가 첫 등장한 가운데 앞으로 정명을 두고 어떤 인물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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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