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나영석 PD의 마법, 이번엔 정선의 봄·여름이다![종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5.13 16: 48

나영석 PD의 마법이 또 발휘된다. 만재도에서 두바이, 그리스를 거쳐 이번엔 다시 정선 옥순봉으로 돌아왔다. 원조 tvN '삼시세끼-정선편'의 귀환이다.
13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DMS빌딩 12층 다목적홀에서 tvN '삼시세끼-정선편'(극본 이우정 최재영 김대주, 연출 나영석 신효정 박희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나영석 PD, 신효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우선 넘어야할 산은 '삼시세끼-어촌편'이다. 당초 겨울에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이유로 '삼시세끼'의 스핀오프로 제작됐던 '삼시세끼-어촌편'은 차승원, 유해진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시청률 13.34%(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라는 tvN 개국 이래 채널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나영석 PD 역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나 PD는 "부담은 엄청 있다. '어촌편'이 시청률이 과도하게 잘 나왔다. 당연히 부담스럽다. '어촌편'은 '어촌편'만의 매력과 차승원-유해진-손호준 캐릭터의 내공이 있다. 이서진-옥택연-김광규에게 굳이 그들에게 '어촌편처럼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얘길 하지 않았다. 정선편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시청자가 있으리라 믿는다. 지난 번의 연장선상이다"고 제작 방향을 밝혔다.
달라진 점은 역시 '봄'이 왔다는 점. 나 PD는  "예전엔 가을이었고 지금은 봄이다. 그때는 이미 조성된 텃밭에서 무얼 해먹느냐가 포인트라면, 지금은 봄이 왔다. 꽃도 많이 폈고, 밭 갈고 심는 것부터 다시 하기 때문에 더 지루할 수도 있다"며 "농사 짓는게 재밌는 그림은 아니다. 봄의 풍경과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남자들의 생활을 무리수를 두지 않고 보여드리겠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새 식구로 깜짝 투입된 배우 김광규에 대한 근황도 전했다. 나 PD는 "김광규는 일손이 부족해서 모셨는데, 지금 허리가 안 좋아져서 누워있다. 이서진씨에게 맨날 욕 먹고 있다. 케미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 거 같다"고 웃더니 "실제로는 세 분 다 친하다. 김광규씨가 허리가 아파서 농사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못하고 있지만, 호전되고 있다"고 정정(?)했다.
'삼시세끼-정선편'의 화제의 인물과 동물들의 게스트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등장했다. 나영석 PD는 "외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두 팀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하지만 일단은 차승원씨가 드라마를 하고 있기 때문에 스케줄이 어렵다. 이게 첫 번째 걸림돌이다. 두 번째는 '어촌편'과 '정선편'은 조금 다른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각자의 캐릭터가 있고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만남의 성사가 어렵지 않지만, 일단 정선편 고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 생각한다"고 제작진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나 PD는 "물론 차승원-유해진, 산체-벌이가 정선에 오면 시청률은 오를 거라는 생각은 한다. 그게 시작하자마자 그렇게 하는 건 화제몰이 하는 것 같기도 해서, 어느 정도 정선편이 자리를 잡은 다음에, 언제라도 그런 일이 일어나겠지만, 아직은 초반부 여러가지 상황상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시세끼-어촌편'이 내부의 적이라면, 외부의 경쟁자는 바로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다. 당초 KBS의 품을 떠난 나 PD 등의 제작진이 친정 집과 엇갈리는 시간대 경쟁을 펼치게 된 것. 게다가 상대방은 '별에서 온 그대'를 만들었던 박지은 작가와 배우 김수현까지 투입된 그야말로 '어벤져스' 군단.
나영석 PD는 첫방을 앞두고 있는 '프로듀사'에 대해 "쫄아있는 상태다. 일단 화려하다. 배우분이나 작가님, 감독님이 어벤져스 느낌이다. '어벤져스'가 한국에서 1탄이 잘됐는데 2탄은 더 잘 됐다. 이것도 잘 될 거 같다. 두렵기도 하고 그렇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렇지만 이내 "아는 분들이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은 못하겠고, 망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못하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덧붙였다.
이에 김대주 작가는 "'프로듀사'가 끝나면 아직 정선편이 방송 중이다. 재밌게 보시고, '삼시세끼'를 끝이라도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재치있는 말로 분위기를 완화시켰다.
나름의 각오도 덧붙였다. 나영석 PD는 앞서 배우 윤여정이 '나영석 PD도 한 번 망해봐야 한다'고 장난스럽게 던진 말에 대해 "늘 그런 생각을 한다. 언젠가는 망한다고. 그게 지금이 될 수도 있다. '삼시세끼'를 처음 시작할 때 어깨가 무거웠다. 망하면 받아들이고 잘 되면 감사할 일이다. 당연히 그게 지금은 아니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상황이 전작에 비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삼시세끼'는 태생적으로 어떤 프로와도 다르다. 하고 싶은 걸 다 넣어 만들었다. 중심이 흔들리거나 무리한 설정을 넣을 생각은 없다. 정선편, 어촌편을 좋아해줬던 분들이 즐겨주실만한 콘텐츠를 만들겠다. 그러면 어느 정도 성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겠다." 나영석 PD의 마무리 멘트는 이토록 짧고 간결했다. 자신의 판타지가 집결되어 있다는 '삼시세끼-정선편'을 통해 나영석 PD가 또 한 번의 마법으로 흥행몰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기존 멤버인 이서진-옥택연에 새 멤버 김광규가 추가된 tvN '삼시세끼-정선편'은 오는 15일 오후 9시 45분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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