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독도-위안부, 침묵하는 다수의 선봉에 서겠다” [종합]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5.13 17: 21

가수 김장훈이 독도, 위안부 등 역사 문제에 자신이 나서는 것에 대해 “다음 세대에 오염되고 혼탁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침묵하는 다수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독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독도 분쟁과 관련해 일본이 쏟아내고 있는 전략과 국내 정부의 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짚었고, 또 자신이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외압을 받은 일에 대해 털어 놓으며 자신의 순수하고 일관된 주장을 제시했다. 그는 “아우성치는 소수, 침묵하는 다수다. 나는 침묵하는 다수의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독도 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일본의 우리나라를 고립시키기 위한 전략과 행태, 그리고 거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방안, 무력한 정부와 외교부에 대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입을 뗐다. 그는 “내가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내 할 일만 하자’ 하고 두 가지를 고민했다. 간디냐 체게바라냐. 간디로 결정했다. 사회주의 빼고, 그 정신대로 무릎을 꿇느니 서서 죽겠다는 마음으로 살까 한다. 사실 이렇게 얘기하면 정부랑 싸우는 줄 안다. 그런데 아니다. 정부를 도와주는 것이다. 다만 하기 싫은 얘기를 듣고 자기들의 치부와 국민의 욕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만 한다면 된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장훈은 일본과 한국이 각각 독도 분쟁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 짚었다. 그러면서 일본은 다양한 방법으로 ‘독도’ 아닌 ‘다케시마’를 해외에 알리고 있는 것에 반해 한국은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토론토 도서관에 2만 달러를 기부했다. 기부를 한 이유가 있다. 독도 책이 100권이 있는데 한글이다. 그걸 누가 읽겠나.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학자들이 관심을 안 갖겠나. 그런데 일본이 만들어 둔 번안된 자료들만 전세계에 깔려 있다면 어떻겠나. 한국에 대한 정보가 없다. ‘독도는 한국 땅이다’, ‘위안부는 전세계적 문제다’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안부에 대해서도 “요즘 가장 어이가 없는 것은 CNN에 일본이 광고를 내서 다큐멘터리를 내보내고 있다. 참 교묘하다. 일본의 침략사를 사죄하는 과정에서, ‘침략’이라는 것은 인정을 했다. 그런데 이것이 아시아의 번영을 가져왔다고 하고 있다”고 밝히며, “세월이 흘렀는데. 일본은 하나의 자료를 갖고 백인 것처럼 만드는데 우리는 백의 자료가 있는데 하나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이런 일을 10년 동안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뒤통수 맞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가 제시한 방안은 “논리적으로 무장해서 일본과 똑같이 하면 된다”는 것. 학계 지원과 홍보 등 독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현재 백이면 백 가지 일본에 지고 있다”며, “학자들과 정치인들을 일본과 데칼코마니로 만들면 된다. 로비스트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거짓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 돈이 많이 들지만 우리는 진실을 배포하기만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장훈이 또 한가지 제시한 것은 바로 독도의 실효지배였다. 그는 “실효지배는 일본이 못 하는 것이다. 우리는 갈 수 있다. 독도 시설을 정비해서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선착장 넓혀야 한다.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모든 SNS가 사진 기관이다. IT적으로 실효지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도에서 공연을 하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일본에서 ‘다케시마’로 검색을 해도 태극기가 걸려 있는 사진이 올라올 것이다. 일본이 자기 땅이라 주장해도 ‘독도에서 한국 사람들이 매일 공연하고 행사하고 있는데’라고 하면 할 말이 없는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이긴다”고 확신했다.
 
김장훈이 이처럼 독도 문제에 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 컸다. 그는 ‘난 월남전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이 고통스러울 거 우리 아이들이 겪느니 우리가 겪는 것이 낫지 않나’라는 영화 ‘국제시장’의 대사를 언급하며, “지금도 유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세대에 오염되고 혼탁한 세상을 물려주지 못 하겠다”고 가슴 아파했다.
그는 정부에 대한 쓴 소리도 덧붙였다. 김장훈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에 갔을 때를 언급하며 “그릇된 결정이 무관심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독도’라는 두 글자를 몇 번이나 생각하나 봤다. 대통령은 하루에 한 번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일이 이렇게 됐는데 (가만히 있었을까)”라며, “대한민국 역사, 온 국민이 걱정으로 떨고 있는데 이게 나라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보였다.
이와 함께 김장훈은 현 정부의 무심함에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며, 자신이 지난해 세월호 사건 이후 외압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가 이 나이까지 살았는데, 가장 웃기는 질문이 그거다. ‘김장훈 씨 괜찮으세요? 다치실까 봐’.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매니저한테 다들 내 소식을 ‘괜찮대?’라고 묻는단다”며 자신이 큰 잘못을 한 것이 없는데 주위에서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이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방송에서 외압이 들어왔다. ‘살고 싶다’를 내면서, 몇 년 만에 내는 것이니 애착이 있었다. ‘살고 싶다’는 세월호 노래였다”며, “그랬는데 뭐가 좀 안 돌아갔다. 뭐 순위 프로 PD에게 전화를 했는데 ‘안 나와도 되지 않냐’라고 하더라. 한 PD에 전화해서 물어봤다. ‘내가 방송하는 데 문제 있는 것이 있냐’. ‘있다’고 하더라. ‘방송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대통령이 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후 약물 사용을 했다는 의혹을 받거나, 세금 탈세 의혹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해명하며 “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약을 먹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고, “기부를 다 하고 나니 세금을 내라고 해서 세금도 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기내흡연 사건에 대해서도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 그런데 사건 40일 뒤에 언론에 나왔다. 기소유예라고 하더라. 사적인 것인데 모든 죄가 이렇게 나와야 하냐고 했다”며 세월호 이후 자신이 정부에 대한 직언을 한 이유로 자신에 대한 조사가 심해진 점을 짚었다.
김장훈은 “더 털 것 있으면 털어라. 잘못한 것 있으면 깐다고 했다. 내가 잘못한 것은 사적인 것 밖에 없다. 정부한테 얘기하겠다. 까시고 적당히 하셔라”며 “얘기하고 나니까 후련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아우성 치는 소수, 침묵하는 다수라고 생각한다. 침묵하는 다수들이 소리를 내 주길 바란다. 내가 그 선봉에 서겠다”며 기자간담회를 마쳤다.
 
한편 김장훈은 처음 NYT에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영역 광고를 낸 후 레저, 스포츠, 관광 등으로 독도에 대한 홍보영역을 변화시켜왔다. 이후 미국 뉴욕의 소호와 중국 상해에서 독도아트쇼와 위안부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문화와 예술을 통해 독도홍보를 진행해 왔다.
김장훈은 오는 8월 1일부터 15일까지 광복 70주년 기념 독도아트 페스티벌 ‘70개의 독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70개의 독도’는 70가지 형태의 독도를 만들어 전시하는 페스티벌로, 전국 미술대학생들과 아티스트들, 건축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 300만 명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불가할 경우 규모를 줄이는 것 역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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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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