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압구정 백야' 밉상 백옥담, 사이다 엔딩 가능할까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5.14 07: 55

'압구정 백야'가 종영을 2회 앞둔 가운데 백옥담의 미운 짓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극본 임성한, 연출 배한천) 147회에서는 친구에서 형님이 된 백야(박하나)를 못마땅한 육선지(백옥담)의 텃세가 그려졌다.
이날 백야는 옥단실(정혜선), 문정애(박혜숙), 육선지(백옥담)와 대화를 나누던 중 친어머니 서은하(이보희)가 언급되자 혼란스러워 했다. 머뭇거리던 백야는 오갈 데 없어진 서은하에게 우선 삼성동 집을 빌려주자고 의견을 냈다. 서은하의 호의를 고맙게 여기던 시모들이었지만, 이를 육선지가 가로 막았다.

육선지는 "서은하 사장이 수완가로 유명하다더라"며 서은하의 친절에는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을지 모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옥단실과 문정애는 서은하를 경계하자는 육선지의 생각을 받아들였고, 이후 육선지는 남편 무엄(런)에게 "삼성동 집은 우리가 들어가 살 집"이라고 뒤늦게 분통을 터트렸다.
이후에도 형님 잡는 동서였다. 두 사람은 함께 식사 준비에 나섰고, 육선지는 백야에게 밥만 만들 것을 강요했다. 백야가 명란과 참기름, 깨를 무치려고 하자 육선지는 질겁하며 "상스럽다"고 경악했다. 이어 "그건 네가 먹어라"라고 말한 후 "정리하면서 하는 거다. 설거지 하면서"라고 잔소리했다.
육선지와 오달란(김영란) 모녀는 사실상 이 드라마의 악역이다. 뚜렷한 악행 보다는 속물적 기질과 타고난 허영심이 갈등의 원인이 된다. 특히 육선지는 시부모 앞에서 형님인 백야에게 존댓말을 쓰고 예의 바른 척 하지만, 뒤에는 반말을 쓰고 무시한다. 세 치의 혀로 제 욕심을 차리려는 그는 역대급 '밉상동서'이다.
문제는 종영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을 응징을 당하거나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임성한 작가는 전작들에서 뚜렷한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전작인 '오로라 공주'(2013)는 이것이 지나쳐 뜬금없는 죽음으로 논란이 됐다. 반면 육선지와 오달란의 행동은 점점 심해지고 있어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임성한 작가는 이번 '압구정 백야'만큼은 무난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임성한 작가는 육선지의 개관천선을 2회 만에 그려낼지, 시청자들은 속시원한 엔딩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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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압구정 백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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