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냄보소' 윤진서 반장님, 반전 묘미 살린 막판 스퍼트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5.14 06: 43

'냄보소' 윤진서 덕분에 남궁민과 시청자들이 깜짝 놀랐다. 초반 다소 미미했던 역할이 점점 커져 이제 반전의 키가 됐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이하 냄보소) 13회에서는 사건 해결을 위해 과거의 기억을 되찾으려는 오초림(신세경)과 오초림의 정체를 의심하고 진실에 접근하는 권재희(남궁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가운데 염미(윤진서) 반장은 오초림을 보호하고 권재희를 잡아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날 권재희는 과거 살인사건 목격자인 최은설과 오초림이 동일인물임을 파악했다. 그는 최은설이 다녔던 고등학교 동급생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최은설이 동문회에 참석 예정이란 사실을 알았다. 오초림 또한 염미와 최무각(박유천) 등의 도움을 받아 기억을 잃기 전 친구들과 교류를 시작했고, 권재희는 동문회를 몰래 지켜보며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

분노한 권재희는 최무각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오초림을 납치했다. 하지만 그는 염미 반장이었다. 염미 반장은 만일을 대비해 오초림과 동일한 옷을 입고, 똑같은 헤어스타일로 오초림과 동행했다.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권재희는 옷의 무늬만 보고 염미 반장을 붙잡았다. 비록 권재희의 아지트에 갇혔지만 염미 반장은 당당한 미소를 지으며 권재희를 바라봤다.
방송 초기 윤진서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때문에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따뜻함과는 거리가 먼 엘리트 경찰의 매력이 드러나기에 한계가 있었다. 파출소 경찰이었던 아버지를 강도 사건으로 잃은 것 외에는 러브라인이나 특별한 설정이 없어 등장이 잦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중반부를 지나면서 염미 반장의 활약이 활발해졌다.
특히 이날 염미 반장은 그가 지닌 명석함을 제대로 보여줬다. 권재희를 뒤흔든 그의 깜짝 계획 외에도, 자신의 능력을 공개하는 오초림에게 "증명할 수 있느냐"고 침착히 물은 이도 그였다. 연쇄살인범에게 납치돼도 여유를 잃지 않는 두둑한 베짱과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인 오초림을 은연 중에 보호하려는 인간적인 매력도 함께 드러났다. 
물론 그 뒤에는 윤진서의 노력이 있다. 그는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반 연기력 논란으로 다른 배우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요즘에는 호평이 더 많아진 거 같다"고 말했다. 따끔한 지적조차 받아들이고, 노력한 덕분에 캐릭터도 빛을 보게 된 셈이다. 앞으로 남은 3회 동안, 그가 또 어떤 놀라움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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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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