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돌아온 전사가 있다. 14일 개봉한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 맥스4, 감독 조지 밀러, 수입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의 맥스다.
1979년 시작된 ‘매드 맥스’ 시리즈는 당시 신인배우였던 멜 깁슨과 의대 출신 감독 조지 밀러를 스타덤에 올려준 작품이다. 1편의 성공으로 1981년 2편이, 1985년 3편이 제작됐다. 조지 밀러 감독은 꾸준히 4편 제작을 시도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30년이 지난 2015년 ‘매드 맥스4’가 탄생했다.
‘매드 맥스4’ 관람을 위해 오리지널 3부작을 다시 볼 필요는 없다. 내용적인 부분에서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매드 맥스4’를 보고 나면 궁금해질 오리지널 3부작이다. 이들을 되짚어 봤다.
#원조 중에 원조, ‘매드 맥스’(1979년)
줄거리 요약 - 가까운 미래는 무법 천지가 됐다. LA경찰서 강력계 순찰대원인 맥스(멜 깁슨)는 폭주하는 바이크 갱단 토우커터(휴 키스-번) 일당을 뒤쫓다 동료를 잃고 경찰 생활에 환멸을 느낀다. 사랑하는 아내와 갓 태어난 아기를 데리고 여행을 떠난다. 세 가족의 단란한 시간은 그들을 급습한 토우커터 일당에 의해 오래 가지 못한다. 그들은 아내와 아이를 죽음에 이르고 하고, 맥스는 갱단을 추적한다. 사실상 맥스의 복수는 후반부 15분 남짓이다. 이후에는 거의 볼 수 없는 맥스의 행복한 시절을 볼 수 있다.
‘매드 맥스’ 시리즈의 출발은 외과의 출신인 조지 밀러 감독이 수련의로 일하던 시절 쓴 시나리오로 만든 저예산 영화였다. 당시 신인인 멜 깁슨의 출연료는 고작 21달러였다. 예산 문제로 멜 깁슨의 제복만 실제 가죽이었고, 감독 본인의 자동차를 박살내야 했다. 조지 밀러 감독이 폭주족에 대한 세미 다큐 영화라고 속여 문화부 지원금을 받았다는 일화가 있다. 이처럼 힘든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이 영화는 당시 기술로는 놀랍도록 폭력적인 추격신과 액션신을 선보였다. 40만 호주 달러가 투입된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미화 1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 원조 중에 최고 ‘매드 맥스2’(1981년)
줄거리 요약- 모든 것을 잃은 남자 맥스 곁에 유일하게 남은 것은 개다. 그는 개와 함께 황폐한 세상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닌다. 맥스는 우연히 자이로콥터를 타는 기로 캡틴(브루스 스펜스)을 만나 석유를 다량 보유한 요새에 대한 정보를 듣는다. 우여곡절 끝에 맥스는 해당 요새에 들어가지만, 그들을 노리는 약탈자들도 만만치 않다. 요새들의 무리들은 버려진 유조차를 끌고 약탈자들을 벗어나려는 계획을 세우고, 여기에 맥스도 가담한다. 전복된 유조차가 주는 암담함이 상당하다.
1편의 큰 성공에 힘입어 제작비가 10배 이상 늘어났다. ‘매드 맥스’ 시리즈 중 비평과 흥행 면에서 고루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늘어난 제작비에 힘입어 조지 밀러 감독은 묵시록적인 세계관을 완성했고, 이는 향후 다양한 작품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오프닝을 비롯해 일부 설정이나 전개가 ‘매드 맥스4’와 닮아 있다. 동성연인과 다니는 미치광이 모히칸 행동 대장, 근육질 몸매에 지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폭주족 두목 등이 인상적이다.
# 나름 아픔이 있는 ‘매드맥스3’ (1985년)
줄거리 요약 - 폐허가 된 지구를 떠도는 맥스는 바타타운이란 도시에 도착한다. 지하에서 키우는 돼지들의 배설물에서 생성한 메탄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이 도시의 지배자는 앤티티(티나 터너). 그는 맥스에게 도시 지하를 지배하는 난쟁이와 거인을 처치해달라고 요청한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맥스는 끝없이 펼쳐진 죽음의 사막으로 추방을 당하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위험을 만나게 된다.
시리즈 중 가장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당시 인기 절정을 누리던 티나 터너가 여주인공과 주제가를 맡았다. 하지만 다소 덜 미친 맥스의 모습이 원래의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조지 밀러 감독은 액션신만 관여했는데, 당시 그의 친구이자 영화적 동료인 바이론 케네디가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하면서 크게 낙심한 상태였다. 조지 밀러가 참여하지 않은 다른 부분은 조지 오길비가 일임해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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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시리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