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도롱또똣’ 취향 저격 로코, ‘최고의 사랑’ 넘을까 [첫방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14 06: 40

로맨스와 힐링이라는 많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로맨틱 코미디가 나타났다. ‘최고의 사랑’ 작가와 감독이 만든 ‘맨도롱 또똣’이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싱그러운 청춘 남녀의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자극했다. 이 드라마가 과연 ‘최고의 사랑’이라는 지금도 회자되는 로맨틱 코미디 교과서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지난 1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은 ‘홍자매’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신작이다. 더욱이 ‘최고의 사랑’을 연출했던 박홍균 PD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쾌걸 춘향’, ‘마이걸’,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 ‘미남이시네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최고의 사랑’, ‘빅’, ‘주군의 태양’ 등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를 탄생시킨 ‘홍자매’와 ‘선덕여왕’, ‘최고의 사랑’ 등을 연출한 박홍균 PD가 만났으니 흥행 제작진이 한데 모였다. 여기에 대세 배우로 꼽히는 유연석과 강소라가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첫 방송은 여성 시청자들이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자 하는 이유가 집대성돼 있었다.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사랑, 여기에 소소한 거짓말과 남녀의 지위 차이로 인한 갈등이 예고됐다. 흔한 설정이었지만 이를 풀어가는 방식은 톡톡 튀었다.

곳곳에 툭툭 튀어나오는 코믹 장치, 그리고 주인공들이 잔뜩 기대했다가 실망으로 이어져 웃음을 유발하는 귀여운 반전이 쏟아졌다. ‘홍자매’가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가는 특유의 작법이었다. 뭔가 짠하면서도 귀여운 구석이 있는 이정주 역의 강소라, 완벽한 듯 보이나 짝사랑의 아픔이 있는 ‘자뻑남’ 백건우 역의 유연석이 만드는 로맨스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일단 주인공들이 젊으니 로맨틱 코미디의 통통 튀는 맛이 더 살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지상파 평일 드라마 첫 주연을 꿰찬 이들은 ‘홍자매’의 생동감 넘치는 코믹 장치를 흥미롭게 표현했다. 무엇보다도 배경 자체가 서울이 아닌 제주도이다 보니 풍광이 선사하는 즐거움도 상당했다. 현실에서 벗어난 새로운 장소에 대한 동경, 여기에 젊고 싱그러운 청춘의 사랑은 로맨틱 코미디가 갖춰야 할 판타지가 한데 모인 느낌이 강했다.
‘홍자매’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드는 데 있어서 판타지 자극을 기발하게 하는 작가들. ‘최고의 사랑’은 톱스타라는 넘보지 못할 상대를 만들었고, ‘주군의 태양’에서는 귀신을 보는 여자와의 사랑이라는 이색 소재를 활용했다. 이번 로맨틱 코미디의 특이 사항은 제주도를 뒤로 한 채 완벽한 남자와 절망의 끝에 놓은 여자의 사랑이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뻔하지 않게 그려내는 ‘홍자매’의 선택은 첫 방송만 봤을 때 틀리지 않았다. 기분 좋은 따뜻한 로맨스를 담겠다는 기획의도는 적당히 시청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면서 적당히 웃겨서 보게 되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던 ‘최고의 사랑’과의 비교. 흥행 제작진의 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남녀 주인공을 모두 첫 주연인 배우로 내세운 과감한 도전은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맨도롱 또똣’은 화병 걸린 개미와 애정결핍 베짱이의 사랑이라는 기발한 발상에서 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 레스토랑 ‘맨도롱 또똣’을 꾸려 나가는 청춘 남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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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도롱 또똣’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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