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는 KBS 금토드라마 블록을 안착시킬 수 있을까. ‘프로듀사’는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 초특급 출연진과 SBS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 예능국 서수민PD, 남다른 감성의 표민수PD가 의기투합해 만든 KBS의 새로운 예능드라마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프로듀사’의 첫회 시청률이 과연 어느 정도 나올 것인지, 이 드라마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박중민 KBS 예능국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프로듀사’의 기자간담회에서 “두 자리대 시청률이 나왔으면 좋겠다. 앞서 이 시간대 방송됐던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낮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다”고 밝혔다.
초특급 출연진과 연출진을 자랑하는 ‘프로듀사’의 출범이지만, KBS의 금요일과 토요일 9시 시간대는 전작 프로그램이 2~4%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퇴장한 바 있어 무조건적인 ‘성공’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프로듀사’의 첫방송 시청률은 10%대를 넘을 수 있을까.
# ‘프로듀사’, 10%대 UP 요인
‘프로듀사’는 야근은 일상, 밤샘은 옵션, 눈치와 체력으로 무장한 KBS 예능국 고스펙 ‘허당’들의 이야기를 담은 순도 100% 리얼 예능드라마.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펜을 들고, '개그콘서트' 흥행을 이끈 서수민 PD와 감각적인 연출의 표민수 PD가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 톱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프로듀사’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리듬감 있는 대사와 상황 속 신입PD 백승찬(김수현 분), ‘1박2일’ 라준모PD(차태현 분), ‘뮤직뱅크’ 탁예진PD(공효진 분), 인기 가수 신디(아이유 분) 등 각 주요 캐릭터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 관심을 높였다. 이들은 완벽한 대본과 관록 있는 서수민·표민수 감독의 연출 아래 자연스럽지만 임팩트 있는 장면을 소화하며 이들의 최강 시너지를 엿보게 했다.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이 보일 예능국 안의 리얼 일상과 함께 색다른 로맨스도 큰 기대를 높인다. 12부작 드라마인 '프로듀사'는 짧은 극의 분량에 따라 이들의 로맨스도 빠르고 시원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의 마음까지 제대로 사로잡은 박지은 작가가 써내려가는 이들의 얽히고설킨 로맨스는 주연 배우들의 높은 대본 이해도가 뒷받침돼 시청자에 설득력 있게 다가갈 전망이다.
또한 '프로듀사'는 윤여정, 황신혜, 금보라, 현영, 박진영, 조윤희, 선미, 조권, 닉쿤, 이영자, 유희열, 태티서 등 화려한 카메오 출연을 알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카메오들의 화려한 면면이 타 드라마와는 차별화가 되고 있는 것. 실제 본인의 이름을 걸고 출연하는 각 배우들의 개성 강한 모습이 극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아드는지 찾아보는 것도 주요 관전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 ‘프로듀사’, 10%대 DOWN 요인
‘프로듀사’의 두자리수 시청률을 방해하는 요인은 외부에서 찾을 수 있다. ‘프로듀사’는 KBS의 돌연변이존에 금토드라마 블록을 신설시키며 신선한 모험을 시작했는데, 이 시간대는 전작 프로그램의 신통치 않았던 시청률이 반증하듯, 시청자에게 아직 낯설게 느껴지고 있다.
앞서 이 시간대에 드라마국의 ‘스파이’, 예능국 ‘두근두근 인도’, 콘텐츠창의센터 ‘레이디, 액션’ 등이 편성돼 전파를 탔는데, 2~4%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청자를 먼저 선점한 다른 채널의 강세가 두드러지기 때문.
또 ‘프로듀사’의 첫 방송일에는 케이블채널 tvN 간판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정선편’이 첫 방송되며, 방송시간이 30분가량 겹치게 됐다. 이미 몇 번의 시즌을 통해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만든 ‘삼시세끼’에 비해 ‘프로듀사’는 척박한 환경에서 뿌리를 내려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토요일 또한 마찬가지. 회를 거듭할수록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독성 강한 통속극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 ‘여왕의 꽃’ 등과 시간대가 겹치면서, 새로운 형태의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가 시청자의 시선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에 ‘프로듀사’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각기 다른 무게감을 실어 시청자를 끌어당길 예정이다. 다양한 예능프로그램과 경쟁해야 하는 금요일 방송분에서는 밝고 경쾌한 이야기로 극을 끌어가고, 토요일 방송분에서는 드라마적인 요소를 더한 묵직한 스토리로 강약을 조절해 시청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표민수PD는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 대해 “‘삼시세끼’가 부담되지만 신경 쓴다고 해서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포맷이 다르기도 하고, 각자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라며 “대본과 만드는 작업에 촘촘함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15일 오후 9시 15분 첫 방송.
jykwon@osen.co.kr
위-‘프로듀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