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장현승, 트러블메이커 벗어났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5.14 08: 23

가수 장현승이 솔로로 성공적인 자신의 색을 보여줬다. 단순한 섹시 가수가 아니었다.
장현승은 지난 8일 첫 번째 솔로음반 '마이(My)'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나섰다. 2주 동안의 짧은 활동 기간이지만 비스트나 트러블메이커가 아닌, 적어도 '장현승'이란 가수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장현승이 솔로로 나온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그가 속해있는 그룹 비스트보다도 섹시 듀오 트러블메이커였다. 포미닛 현아와의 무대 위 커플 퍼포먼스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는 끈적끈적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앙칼진 매력이 있는 마른 남자로 새로운 섹시 심벌이 됐다.

이번 솔로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지 않을까란 추측이 들게 했다. '니가 처음이야' 파격 티저에서부터 수위 센 19금을 예상케 했던 것.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무대는 섹시보다는 그만의 '흥'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트러블메이커가 숙련된 남자의 느낌이라면 '니가 처음이야'는 개구진 소년이다. 내면에 솟아오르는 에너지를 주체못하는 소년은 "니가 처음이야"라며 사랑을 호소(?)한다. 뮤직비디오 속 여자 가슴에 장난스레 낙서를 그리던 장난가득한 소년은 무대 위에서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현란하고 파워풀한 춤사위를 펼친다.
하지만 정형화된 퍼포먼스는 아니다. 굉장한 스킬이 요구되면서도 느낌이 가는데로 추는 듯 자유분방하다. 장현승은 근래 남자 솔로 중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가 아닌 남자 가수와의 협업도 영리한 부분이다. '니가 처음이야'는 래퍼 기리보이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기리보이와 듀엣은 장현승이 언젠가 원했던 부분이다. 남자 보컬과 남자 래퍼가 함께 서서 에너지를 뿜어내는 것을 보고 싶었다는 것.
더불어 최근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솔로로 나서면서 프로듀싱에 손을 대는 것과 달리, 장현승은 자신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스태프를 꾸려서 음반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이는 비스트와 트러블메이커의 색을 빼기 위한 시도이기도 했다. 솔로로 나선 만큼 비스트나 트러블메이커가 아닌 오롯이 장현승으로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장현승은 스스로 "비스트의 연장선 같은 느낌을 빼고 싶었다. 어쩌면 나는 트러블메이커 이미지가 세다고 생각한다. 거기에서 연출됐던 스타일링이나 이미지, 노래 분위기와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번 활동의 목표에 대해 말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독창적이면서도 장현승을 잘 살릴 수 있는 색을 넣는 것이 최대의 과제였다. 그의 바람대로 이번 음반은 솔로 장현승에 대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장르적으로는 힙합 알앤비 곡으로 나오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비스트가 한 음악과 많이 다르죠. 그러면서 내가 생각한 내 솔로 장현승의 모습은 예능에 나가서는 말수도 적고, 낯도 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대에서는 확 돌변하는, 좋은 의미로 '미쳤다'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무대에 올라갔어요. 뭔가 음악에 미친 사람처럼 하고 싶었고, 무대에서도 그렇게 나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쉬운 점도 많이 보이지만, 표현하고 싶었던 푹 빠진 모습이 나온 것 같기도 해요."
다음 솔로음반이 또 발매된다면, 그때도 역시 장현승의 색을 강화할 계획이란다. 그가 관심을 두고 즐겨듣는 힙합 알앤비나, 유럽 젊은이들의 음악을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장현승의 과제이자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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