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냄보소’ 윤진서, 누가 민폐 배우라고 했나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5.14 09: 23

 누가 민폐 배우라고 했나.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윤진서가 제대로 살아났다. 극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장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무서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간의 논란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1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는 자체 최고 시청률(8.7%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의 클라이막스는 남궁민(권재희)에게 납치된 인물이 신세경(오초림)이 아닌 윤진서(염미)라는 것이 드러나는 장면. 특히 윤진서가 뒤를 돌아 얼굴을 공개하며 “염미 반장이라고 불러”라고 말하는 장면은 반전과 함께 통쾌함, 안도감을 동시에 자아내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날의 통쾌한 한방은 그간 윤진서를 괴롭히던 연기력 논란까지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극 초반 그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진행된 ‘냄보소’ 기자 감담회에서는 “다른 배우들에게 미안했다. 사실 드릴 말씀이 없다. 내 연기가 부족한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인정하며 사과까지 한 바다. 약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그에게 많은 관심과 기대가 집중됐던 것이 사실. 하지만 활약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15년차 베테랑 배우에게 왜 갑자기 연기력 논란이 불거진 걸까. 윤진서가 연기하는 염미는 사건과 일 밖에 모르는 차갑고 무뚝뚝한 프로파일러. 캐릭터가 그렇다보니 감정과 표정을 숨기고 딱딱한 말투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연기에 양념을 칠 수도 없고, 오버해서 표현해서는 안 되는 배역이었다. 게다가 극중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기에 ‘민폐 캐릭’으로 전락하기 딱 좋은 케이스였다. 
그런데 캐릭터가 살아나면서 윤진서의 연기력도 함께 부활했다. 그간 유지해왔던 냉철한 무표정이 드디어 빛을 발한 것이다. 이날 방송된 13회에서는 염미의 진가가 제대로 터졌다. 안면인식 장애가 있는 권재희(남궁민 분)가 오초림(신세경 분)을 납치할 것을 예상, 그와 같은 옷을 입고 대신 납치됐다. 밀실에 갇힌 염미(윤진서 분)가 뒤를 돌아보기 전까지 재희는 물론 시청자들도 납치된 인물이 당연히 초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재희는 “뭐라고 불러줄까?”라고 물었고, 염미는 그제서야 정체를 드러내며 “염미 반장이라고 불러”라고 말했다. 이 반전의 장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가 꽤나 인상적. 사이코패스 살인마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남궁민을 압도해버렸다.
연기력 논란에 대한 질문에 “극 중 캐릭터를 생각하며 '염미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고민했고 더 열심히 찾았다”는 윤진서의 대답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논란 속에서도 조급해하지 않고 진중하고 진지하게 캐릭터를 만들어 온 그간의 노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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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냄보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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