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삼시세끼' 나영석 PD, 긴 호흡도 성공할까?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5.14 09: 43

-CJ E&M 이적 후 첫 중장기 프로젝트 '삼시세끼-정선편' 봄·여름 시즌
-장수 프로그램 '1박 2일'의 경험 살려서 tvN 역사도 새로 쓸까
tvN '삼시세끼-정선편'이 다시 온다. 한동안 만재도로 그리스로 바쁘게 움직였던 나영석 PD는 이번에는 정선 옥순봉에서 또 '앙숙 케미 단짝' 이서진과 조우한다.

농사를 할 수 없는 겨울을 '삼시세끼' 스핀오프격인 '삼시세끼-어촌편'으로 대체하고, 봄이 되어 다시 옥순봉에 돌아가는 만큼 뭐가 그리 큰 변화가 있겠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새 식구로 김광규가 투입되고, 방송 최초로 인간과 동물의 썸을 그려냈던 잭슨은 그 사이 2세인 다이아와 펄을 낳아 엄마가 됐다. 또 봄이 된 옥순봉은 수수를 대신해 꽃들이 흐드러지게 폈다.
이밖에도 이서진-옥택연을 주축으로 가꾸어진 텃밭에서 식재료를 따내 유기농 요리를 시도하거나, 고기 한 점을 먹기 위해서 수수를 베던 모습들은 직접 농작물을 심는 과정으로 전이될 예정. 이 때문에 1000평의 수수밭에는 옥수수가 심어졌고, 이 과정에서 이서진과 옥택연은 레몬과 멜론을 심어 수확하겠다는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는 게 나영석 PD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각적, 구조적 변화 뿐만은 아니다. 이번 '삼시세끼-정선편'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바로 나영석 PD가 KBS에서 CJ E&M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 그 의의가 남다르다.
나영석 PD는 CJ E&M으로 둥지를 옮긴 후 '꽃보다 할배-유럽·대만편'(2013)을 시작으로 '꽃보다 누나'(2013), '꽃보다 할배-스페인편'(2014), '꽃보다 청춘'(2014), '삼시세끼'(2014), '삼시세끼-어촌편'(2015), '꽃보다 할배-그리스편'(2015)까지 7편을 모두 성공시키며 tvN 예능프로그램의 역사를 모두 새롭게 다시 쓰고 있다.
특히 올해초 방영된 '삼시세끼-어촌편'의 경우 시청률 13.34%(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이라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tvN 개국이래 채널 역대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껏 나영석 PD의 모든 프로그램은 그 호흡이 유독 짧아 케이블 맞춤형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터. '꽃보다 누나' 8회, '삼시세끼-어촌편' 9회, '꽃보다 청춘' 11회, 그리고 시리즈 사상 가장 길었던 '꽃보다 할배-유럽·대만편'의 경우가 14회로 14주간 방영됐다. 하지만 '꽃보다 할배'도 찬찬히 뜯어보면 유럽(7회), 대만(5회), 감독판(2회)로 분리 구성됐던 바.
이 때문에 봄·여름을 합쳐 약 4개월 정도의 방송을 예상 중인 이번 '삼시세끼-정선편'은 나영석 PD로서의 또 다른 도전인 셈이다. 나영석 PD는 "봄과 여름을 따로 분리하고 싶어도, 봄에 뿌린 작물이 여름에 수확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함께 묶어서 방송할 수밖에 없었다"며 "비교적 긴 분량이 될 것 같다. 4개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나영석 PD와 호흡하고 있는 김대주 작가는 OSEN에  "제작진도 tvN에서 처음으로 긴 호흡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뭔가를 하나 더 평가받는 기분"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 동안 매번 프로그램마다 인력을 분산 배치했던 것과 달리 이번 '삼시세끼-정선편' 봄·여름 시즌에는 나영석 PD, 신효정 PD, 박희연 PD, 이우정 작가, 최재영 작가, 김대주 작가 등이 모두 총 출동해 힘을 모으는 것 역시 이를 염두에 둔 결단이다.
나 PD의 말대로 현재 '삼시세끼-정선편'의 객관적인 상황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 '삼시세끼-어촌편' 이후 더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는 물론, 비슷한 시간대에 편성된 KBS 2TV 금요드라마 '프로듀사'가 그 이유다.
매 프로그램을 연속적으로 히트시키며 '나영석 PD의 마법'을 기적처럼 펼쳐왔던 나 PD 사단이 처음으로 펼치는 긴 호흡의 레이싱 '삼시세끼-정선편' 봄·여름 시즌에서도 그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해 시청자의 마음을 훔쳐낼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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