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안 볼 수 있겠니? 추억의 빅히트 시리즈 침공 시작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5.15 06: 48

'어벤져스'는 약과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극장 주요관객층인 20~30대의 추억을 상당 부분 지배하고 있는 '전통있는' 시리즈들이 연이어 신작을 꺼내들며, 한번 영향권 안에 들어갔던 관객들을 상대로 또 한번 안볼래야 안볼 수 없는 유혹에 나섰다.
지금 성인들이 '쥬라기 공원' 속 공룡이나,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모르고 자라긴 어려웠을 상황. 극장에서 봤든, 이후 무수하게 반복된 TV 방영으로 봤든, 패러디나 유명 장면만 봤든 100%에 가까운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까지 활발하게 제작된 '미션 임파서블'과 조금 더 윗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스타워즈'와 '007'까지 막강한 브랜드를 지닌 시리즈가 연이어 '침공'에 나선다.

이같이 '빵빵한' 라인업에 올해는 외화가 득세할 것이라고 보는 게 영화계 대체적인 시각. 한국 영화의 야심작도 없진 않으나 외화 라인업이 인지도와 스케일 면에서 워낙 막강하다는 평가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함부로 맞붙기 힘든 파워를 지녔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다.
오는 6월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는 당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1993년 '쥬라기 공원'을 잇겠다는 포부다. 테마파크 개장 전의 상황을 그려낸 1편에서 이어져 이번에는 개장 후 사람들이 가득 찬 상황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담아냈다.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하이브리드 공룡의 등장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 지능은 물론, 신체적인 부분까지 놀라운 진화를 거듭해 인간을 습격한다.
1997년 '쥬라기공원2'가 전국 249만, 2001년 '쥬라기 공원3'가 전국 147만 정도로 하향세를 그리긴 했으나, 이번에는 속편 개념이 아닌 '쥬라기 월드'의 새로운 시작으로 원조 팬들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7월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컴백에 여전사 에밀리아 클라크의 조합으로 신구세대를 아우르겠다는 전략. 
이번 작품은 스토리를 좀 더 꼬아서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이 인류의 운명을 걸고 미래와 과거에서 동시에 벌이는 역대급 전쟁을 다룰 예정이다. 2029년,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과 1984년,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을 동시에 그린다.
별 활약이 없었던 기존 시리즈의 사라 코너를 여전사로 업그레이드시킨 게 가장 큰 변화. 한국 관객들에게는 악역 액체인간으로 등장하는 이병헌의 활약도 신기할듯하다.
크리스찬 베일이 출연한 2009년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은 456만명을 동원해 그래도 원조의 힘은 좀 더 세지 않을까 기대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할리우드 배우 톰크루즈도 7월에 돌아온다.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을 통해서다. 이번 작품에서도 맨몸 액션부터 자동차 액션까지 스케일을 대폭 키웠다. 지난 시리즈에서 고층 빌딩에 매달리는 액션을 선보였다면 이번엔 날아가는 비행기에 매달린 톰 크루즈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2006년 '미션임파서블3'이 5,74만789명, 2011년 '미션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이 757만5,899명을 동원하며 최근까지 흥행력을 입증시켜둔 상태. 다른 변수가 없는 한 올해 개봉하는 시리즈 중 가장 무난하게 흥행작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유독 약하지만 인지도가 높아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는 '007' 시리즈도 컴백한다.
오는 11월 개봉하는 '007 스펙터'는 제임스 본드가 자신의 과거와 연관된 암호를 추적하던 중 악명 높은 조직 ‘스펙터’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위험에 처하게 되고 정부와 갈등하던 MI6 마저 와해될 위험에 처하는, 시리즈 사상 최악의 위기를 담았다.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 '007 스카이폴'의 시리즈 사상 최고 흥행 수익(11억 달러) 신화를 이끈 샘 멘데스 감독이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았다. 국내에서는 2011년 '007 스카이폴'이 237만6,145명, 2008년 '007 퀀텀 오브 솔러스'가 220만1,300명을 동원, 이번에도 200만 이상은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엔 굉장히 열렬한 팬덤을 지닌 '스타워즈'가 새 시리즈로 돌아온다. 제목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Episode VII)'로, '떡밥 전문가'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983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 이후 30년 후의 일을 다루며, 해리슨 포드, 마크 해밀 등이 출연한다. 개봉 시기가 많이 남아 아직 많은 부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팬들의 기대는 굉장히 높은 상태다.
다만 국내에서 그 팬덤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정확히 가늠하긴 어렵다. 2030 세대에 실제 이 시리즈를 본 팬들이 얼마나 될지, 새 시리즈에 관심을 가질 이들이 얼마나 될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인지도가 워낙 막강해 크게 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J.J. 에이브람스 감독이 앞서 메가폰을 잡은 2013년 '스타트랙 다크니스'가 160만, 2009년 '스타트랙 더 비기닝'이 111만명으로 시큰둥했던 바 있어 대대적인 마케팅 및 홍보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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