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서세원, 빛과 어둠의 30년...그를 누구로 기억할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5.14 16: 03

인생지사 새옹지마라지만, 서세원의 경우에는 좀 심하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개그맨에서, 성공적으로 영역을 넓힌 영화제작자로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했고 결국은 아내 서정희에 대한 상해 혐의로 '왕년의' 얼룩진 스타가 됐다. 
이번 사안은 일단 14일 1심에서 서세원이 징역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마무리 된 상황. 항소가 없다면 이대로 집행이 되는데 실형은 면했지만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990년대 그가 얼마나 큰 인기를 누린 방송인이었는지 떠올린다면 더욱 그렇다.

그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방송가를 주름잡은 '서세원쇼'의 안주인이었다. 토크박스라는 코너를 통해 연예인들의 입담 대결을 본격화한 주인공이기도 했다. 유재석이 데뷔 후 처음으로 주목을 받은 것도 바로 이 코너 덕분. 자신의 친구들 관련 일화를 코믹하게 소개하며 토크박스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서세원은 이후 영화계로 옮겨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2001년 제작한 신은경 주연의 '조폭마누라'가 소위 터지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젊은 시절, '납자루떼' 등 영화에 처음 뛰어들었다가 맛봤던 쓴맛을 어느 정도 만회하는 듯 했다.
그러나 곧이어 시련이 닥쳤다. 2002년 제작한 '긴급조치 19호'와 2004년 연출, 제작한 '도마 안중근'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다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 것.
그 사이 방송 판도는 유재석-강호동 중심으로 새 판이 짜여졌고, 서세원이 돌아올 기회는 쉽지 않았다. 케이블과 종편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쇼를 시도했으나 다시 관심을 돌리기는 역부족.
그러다 지난해에는 아내 서정희와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이미지 타격도 컸다. 대표적인 잉꼬부부까진 아니었어도 여러 방송을 통해 함께 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돼 대중에게 익숙했던 이 부부는 상해 혐의를 비롯해 서정희의 고충 토로로 큰 충격을 안겼다.
최초 사건은 지난해 5월 10일, 서세원이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아내 서정희를 폭행했다는 경찰신고였다. 그가 현행범으로 붙잡혔다고 했을 때까지만 해도 '설마'하는 반응. 그러나 이후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안은 뜨거워졌다.
CCTV 영상에는 서세원과 서정희가 실랑이를 벌인 라운지, 엘레베이터 입구와 안, 19층 복도를 각각 촬영한 내용이 담겼다. 앞서 서정희는 서세원이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공간엔 CCTV가 없었다. 서세원은 "집에서 말하자고 했지만 사람들에게 공표하듯 소리 질렀다"며 "이해할 수 없었다. 손이 닿으면 납치, 성폭행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4차 공판 중 증인으로 법정에 선 서정희는 신문 도중 "죽어야 믿으시겠느냐"며 오열하는 등 눈물로 호소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피해자는 이 사건 공소 사실에 대해서 로비 안 쪽에서 목을 조른 것에 대해 동의하고 있으며, 수사 과정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 검찰과 법원에서 진술이 엇갈린 적은 있으나, 피해자의 진술은 범행 후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진술한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 증인 진술을 신빙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서정희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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