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스타]박유천, 이렇게 매력적인 장르 파괴자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5.14 15: 25

 ‘심쿵 유발자’는 박유천을 두고 하는 소리 같다.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이하 ‘냄보소’) 속 그의 심장 공략법은 두 가지. 신세경과의 달달한 로맨스로 설레는 두근거림을 선사하는 한편, 남궁민과는 대립각을 세우며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양극단을 넘나드는 장르를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연기력으로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냄보소’는 탄탄하고 유기적으로 엮인 스토리라인에 코믹과 로맨스, 진지함과 광기를 오가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끔찍한 살인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 설레는 핑크빛 분위기를 함께 연출해내면서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는 것은 신기할 정도. 
연쇄 살인에 얽힌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화면에 등장할 때는 스릴러처럼 가슴을 졸이게 하다가도, 한바탕 웃게 하는 코믹한 신과 달달한 장면들이 로맨틱코미디 뺨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넘나들면서 보는 맛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연출이 꽤나 영리하다.

극중 로맨스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배우는 박유천이 유일하다. 이 배우가 드라마의 중심을 잡고 있는 셈. 양극단을 오가면서 장르를 파괴하고 있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한 작품에서 여러 가지 매력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빈틈없이 완벽에 가깝게 해내고 있는 중이다. 
특히 배우들과 만들어 내는 호흡이 인상적. 지난 13일 방송에서 최무각(박유천 분)은 밀착 경호하겠다는 핑계(?)로 오초림(신세경 분)과 달달한 데이트를 즐겼다.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로 애교를 선보이기도 하고, 무심한 듯 섬세하게 초림을 챙기는 모습은 설렘지수를 높였다. 앞서는 개그 코너 ‘서울의 달’을 패러디하며 코믹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기도. 
남궁민과 대립할 때는 180도 다른 사람이 된다.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권재희를 연기하는 남궁민은 특유의 눈빛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중. 이에 맞서는 박유천의 카리스마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초림과 로맨스를 펼칠 때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거칠고 터프한 형사의 모습. 동생을 죽인 살인범을 자신의 손으로 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에서는 상남자다운 매력이 풍긴다.  
장르를 넘나드는 박유천의 전천후 연기는 그간 필모그라피를 탄탄하게 다져왔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 역할을 소화해왔던 박유천이다. 어느덧 연기 경력 10년차. ‘냄보소’에서 보여주는 로맨스는 2010년 ‘성균관 스캔들’에서의 경험이 토대가 됐다. 능청맞은 코믹연기는 2012년 ‘옥탑방 왕세자’에서 힌트를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복수를 위해 범인을 쫓는 모습은 드라마 2013년 ‘보고싶다’에서 그가 연기한 한정우의 업그레이드판을 보는 것 같다.
연기 경력이 쌓이고 현장에서의 여유가 생기면서 박유천은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최근 열린 ‘냄보소’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은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아 힘든 것도 모르고 촬영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인공인 박유천과 신세경이 만들어 내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촬영장에 활력을 더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1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는 자체 최고 시청률(8.7%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제 종영까지 3회를 남은 상황. 박유천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joonamana@osen.co.kr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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