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전11기’ SK, 7점 열세 뒤집은 대역전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14 22: 04

잘 따라붙었다. 질긴 추격전을 벌였다. 그리고 11번째 도전에서 끝내 역전승을 거뒀다. 그것도 극적이었다.
SK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먼저 7점을 내줬으나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다. 그리고 7-8로 뒤진 9회 2사 1루서 터진 브라운의 우중월 끝내기 투런포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어려운 경기였다. 믿었던 선발 김광현이 제구 난조 속에 3이닝 7실점(6자책점)을 하고 내려갔다. 2회 김현수에게 맞은 3점 홈런은 그렇다 치더라도 5개의 볼넷 속에 버틸 재간이 없었다. 2회 1점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6점은 멀어보였다. 하지만 4회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투수 백인식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타선이 정신을 차릴 시간을 벌어줬다. 그리고 SK는 6회 빅이닝을 만들며 두산을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6회 1사 후 브라운의 좌중월 솔로홈런(시즌 10호)이 신호탄이었다. 이재원 박정권이 연속 안타를 쳤고 정상호가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며 2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박계현의 적시타가 나와 1점을 더 만회했고 박계현의 주루사로 이어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나주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불씨를 다시 살린 끝에 이명기의 적시타로 1점까지 따라 붙었다.
그렇게 경기는 경기 종반이라고 할 수 있는 7회로 넘어갔다. SK는 7회 필승조 요원인 전유수를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1점차 싸움이라 마운드가 버티면서 타선의 한 방을 기대하는 수순이었다. 그리고 마운드는 기대대로 잘 버텼다. 전유수가 1⅓이닝 무실점으로 흠 잡을 곳 없는 투구를 펼쳤고 바턴을 이어받은 문광은도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제 타선만 힘을 내면 역전극이 완성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기록이 있었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7회까지 뒤진 10경기에서 모두 졌다. 롯데, kt와 함께 승리가 없는 3팀 중 하나였다. 이 악연과 작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그리고 8회 박정권이 두산 불펜에 떨어지는 비거리 100m짜리 미니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며 징크스 탈출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4회부터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던 불펜이 9회 1점을 내주며 궁지에 몰렸다. 1사 후 정수빈에게 2루타, 김현수에게 고의사구를 내준 SK는 문광은이 홍성흔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정우람에게 바턴을 넘겨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그려가는 듯 했다. 하지만 믿었던 정우람이 오재원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실점하며 추격 분위기가 꺾였다.
하지만 반전은 남아 있었다. 9회 1사 후 박재상이 안타로 불씨를 살렸고 이날 홈런을 터뜨렸던 브라운이 두산 마무리 브라운을 상대로 극적인 투런포를 터뜨려 11번의 도전 끝에 첫 7회 이후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극적인 승부였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타선, 그리고 4회부터 8회까지 잘 버틴 불펜의 합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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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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