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자매'의 작품 속 남자주인공들은 절대로 미워할 수가 없다. 천상천하 유아독전 자기 잘난 맛에 사는 톱스타도 사랑스럽고, '꺼져'라는 말을 달고 사는 까도남은 더 매력적이다. 이번에는 모자란듯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생크림처럼 부드러운 베짱이가 시청자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MBC 새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김희원)의 애정결핍 베짱이 백건우(유연석 분)가 단 2회 만에 시청자를 단단히 사로잡은 모습이다. 팔자 좋은 한량처럼 보이지만 또 그만큼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존재이기도 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맨도롱 또똣' 2회에서는 이정주(강소라 분)가 결국 회사에서 해고당한 후 제주도 이주를 결정하고, 카페 사업을 계획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주는 정민(고경표 분)이 사놓은 폐가를 개조해서 카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고, 정주에게 자신의 가게가 있는 마을이 제주의 '핫'플레이스라고 말했던 건우는 그녀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결국 건우는 제주에서 새 삶을 시작한 정주를 계속해서 도울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그는 정주가 말기암 환자라고 오해하고 있는 상황. 그의 말을 믿고 카페 사업에 올인하려는 그녀가 걱정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렇듯 정주의 제주도 이주와 함께 건우와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힐링 로맨스가 예고돼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홍자매의 작품은 사랑스러운 여자주인공과 '여심 저격' 남자주인공의 설레는 로맨스가 트렌디하면서도 이상적으로 풀이돼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맨도롱 또똣'의 백건우는 '최고의 사랑' 독고진이나 '주군의 태양' 주중원 같은 까칠함은 없지만, 허당기 있으면서도 자상한 매력이 돋보였다.
건우는 정민의 거짓말과 해고, 남자친구의 배신 등으로 힘들어하는 정주 앞에 나타나 "분풀이가 필요하면 샌드백이 돼주겠다. 위로가 필요하면 곰돌이가 돼주겠다"라고 말하는 등 달콤한 말을 속삭이기도 했다. 또 자신과 생일이 같은 정주를 위해 직접 미역국을 끓여주는 등 정성이었다. 그런가 하면 제주도 이주 후 성산일출봉에서 첫 해를 보고 싶다는 정주를 위해 여행 파트너가 돼주기도 했다.
정주의 제주도 이주를 시작으로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인 가운데, 건의 매력이 회를 거듭할수록 진하게 우러나와 독고진이나 주군 같은 신드롬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인기도가 상승중이라 극중 백건우의 직업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연석의 훤칠한 외모와 달달한 눈빛, 부드러운 목소리는 이런 건우 캐릭터를 더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칠봉이로 지고지순한 순정남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적당한 허당기와 허세, 자상함과 아픔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제주 로맨스와 함께 더욱 매력 폭발할 것으로 보이는 건우. 그가 이번에도 '홍자매표 로코'의 판타지를 채워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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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