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내공이 아니다. 가수 김완선이 데뷔 30년차 섹시퀸의 마력으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의 중년들을 춤추게 했다. 그의 등장과 동시에 이 프로그램은 활력을 찾은 모양새다. 특히 남성 출연자들은 진짜 청춘으로 돌아가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며 열정을 불사르기도. 이쯤 되면 김완선의 투입은 신의 한수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지난 16일 방송된 ‘불타는 청춘’에서는 출연진들이 강원도 삼척으로 떠난 가운데, 가수 김완선이 새 멤버로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의 등장에 중년들은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불타는 청춘으로 돌아갔다. 김완선의 댄스에 열광하고 1980년대를 휩쓸었던 그를 보며 회상,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김완선은 다소 수줍은 모습으로 첫 등장해 멤버들과 다정한 인사를 나눴다. 남성 멤버들이 특히나 반기는 모습이었다. 그 중 조정현은 그의 팬이었음을 고백하며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섹시퀸’이 납셨는데 댄스가 빠질 수 있나. 등장과 함께 김완선은 녹슬지 않은 댄스실력으로 리듬을 타며 매력을 발산했다. 그의 댄스에 멤버들은 다 같이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다. 평소 좀처럼 춤추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국진도 일어나 춤추게 만든 마력이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8kg 대형 문어 요리가 완성되고 있는 시점에 김완선은 숟가락을 들고 스트레칭을 하며 귀엽고 엉뚱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문어를 자르는 것을 돕다가 여의치 않자 다시 댄스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활력을 더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었던 멤버와 커플댄스로 분량을 뽑아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모습도 인상적.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섹시스타 김완선과 함께 과거를 회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멤버들은 당시 김완선의 노래와 춤을 재연하고, 그의 반쯤 풀린 듯한 눈을 흉내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김완선 효과’는 남성 출연자들에게 좀 더 강하게 나타났다. 매력적인 뉴페이스의 등장에 경쟁심이 타오른 것. 특히 김동규와 팬임을 고백한 조정현은 김완선의 환심을 사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이날 조정현은 "수영을 남들 만큼은 한다. 남을 구할 수준은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동규는 "목숨을 버리고 김완선을 구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조정현은 "그렇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완선과 함께 성게잡이에 나선 두 사람은 잠수복을 입고 아직 차가운 바다에 거침없이 입수하며 경쟁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빠 파이팅”이라는 김완선의 애교에 두 남자는 성게를 잡는데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완선의 등장으로 중년들은 다시 ‘불타는 청춘’으로 돌아갔다. 그의 투입이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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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불타는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