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끝없는 진화, 이제는 기술보다 멘탈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5.16 06: 05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을 파악하게 됐다”
또 한 번의 깨달음을 얻은 김현수(27, 두산 베어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김현수는 16일 현재 타율 3할5푼, 6홈런 24타점으로 높은 공헌도를 과시하고 있다. 3번과 4번 타순을 오가며 타선 전체의 무게감을 잡는 중이기도 하다.
지금은 다리를 크게 들지 않는 폼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2009 시즌 끝나고 김광림 코치님께서 다리를 낮추라고 해서 같이 연습하다가 코치님이 퓨처스 감독으로 가셔서 그 후 내가 혼자서 완성하지 못했다. 그땐 당장의 좋은 성적을 포기하기 힘들었다. 그러다 타이밍을 따라가지 못해 지난해 7월 폼을 바꿨다”는 것이 김현수 본인의 설명이다.

이어 “다리를 들고 치면 떨어지는 낮은 공에 정확히 맞지 않을 때가 있었다. 지금은 타이밍이 좋아 잡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며 좋은 타격감을 계속 가져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예전엔 좋을 때도 더 좋아지려고 과하게 할 때도 있었다"는 말로 과욕이 독이 됐던 과거를 돌아보기도 했다.
지금의 스윙에 큰 불만이 없는 것은 과거에 있었던 단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오버스윙이 없는 점이 마음에 든다. 장타를 의식해서 홈런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다리 드는 것을 조정하면서 타이밍이 좋아진 것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 본인의 말에 의하면 원래는 플라이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땅볼이나 라인드라이브의 비율이 늘었다.
박철우 코치와 눈이 마주치는 것은 위험신호인데, 박 코치를 보게 되면 스윙을 가다듬게 된다. “오버스윙하면 (1루쪽으로 몸이 많이 돌아서) 박철우 코치님과 눈이 마주친다. 치고 나서 오른발이 움직인다는 것은 쓸데없이 힘이 들어갔다는 뜻이다”라며 김현수는 힘을 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렇게 오버스윙이 줄게 된 비결은 정신적 변화에서 시작됐다. 김현수는 “지금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을 파악하게 됐다. 타석에서도 침착하려 한다. 예전엔 찬스에서 피가 끓어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주자가 있어도 없다고 생각하고 오버스윙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있었던 정신적인 변화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타격감은 유지하려고 하면 떨어진다. 유지하되 타석에서 평정심을 가져야 한다. (앤드류) 브라운의 스윙을 보면 한결같이 침착하더라. 지난해 (호르헤) 칸투도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신경 쓰지 않고 침착하게 쳤던 것 같다”라는 말로 외국인 선수들이 준 영향에 대해서도 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조급함을 갖지 않고 평정심을 보이며 언제나 변함없는 스윙을 하는 것이 김현수의 궁극적인 목표다.
워낙 매년 꾸준한 성적을 내다 보니 김현수는 3할 타율을 계속 찍어도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정확성과 장타 양면에서 한층 발전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기술적인 시도는 많이 해봤다. 이제는 마음의 변화가 김현수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