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와 변요한의 앙숙케미가 웬만한 로맨스보다 설렜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극본 이진매, 연출 권석장) 3회에서 웹툰 '여친들소'를 영화화 하려는 김수진(송지효 분)과 방명수(변요한 분)의 노력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각각 자신들의 이야기를 현실보다 아름답게 각색하고 싶어하는 명수의 구여친 3인방 장화영(이윤지 분), 나지아(장지은 분), 라라(류화영 분)에 곤란에 처했다. 결국 둘은 2중 시나리오 작업을 결심하고, 구여친들을 속이는데 성공하는 듯 했다.
이 과정에서 명수는 시나리오를 각색하는 수진의 얼굴을 힐끗거리는 등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영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보여주는 수진의 모습에도 "좀 달라진 것 같다. 3년 전엔 그냥 애였는데"라며 여지를 남기며 보는 이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이는 앞서 '연인이 아닌 친구'라고 선을 그어 수진을 상처받게 만들었던 명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이 두 장면을 제외하면 수진은 명수에게 수시로 반감을 드러내며 시종 '으르렁' 대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앙숙 같은 두 사람의 투닥거림을 보고 있자면, 웬만한 로맨스 작품의 남녀 주인공보다 더 설레는 느낌이 역력했다. 특히 이는 서로를 밀어내는 듯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엔 결국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잡는 듯한 분위기에서 더욱 증폭됐다.
두 사람의 감정은 오르락 내리는 롤러코스터와 유사했다. 앞서 자신이 명수의 구여친이라 생각했던 수진은 그게 자신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고 강하게 분노하고 폭발했던 터. 이후 명수에게 "친구도 싫다. 남남으로 하자"고 화를 내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명수의 머리에 쏟아붓는 등 그에게 굴욕을 선사했다.
하지만 여전히 친구이자 업무 파트너로 그의 곁에 남아있는 모습은, 향후 두 사람이 연인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물론 이런 식의 앙숙이라면, 웬만한 커플이 안 부러울 듯 싶지만.
한편, '구여친클럽'은 웹툰작가 방명수와 그의 구여친들의 이야기가 담긴 웹툰을 영화화하게 된 영화 프로듀서 김수진이 벌이는 코믹 로맨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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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여친클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