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이전만 못하다고 한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커쇼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 커쇼는 어렵사리 시즌 2승째와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이날도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7회 2사 후 실점을 허용한 뒤 자신의 책임주자 2명을 두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여기서 콜로라도가 3점을 더 보태 6-4까지 추격하는 바람에 또 한 번 승리가 날아가지 않나 마음 졸여야 했다.
6.2이닝 동안 4안타 볼넷 3개로 3실점(3자책점)하면서 삼진은 10개를 잡아냈다. 이날 커쇼의 투구에서 달라진 ‘게임 플랜’도 읽을 수 있었지만 역시 타순이 세 바퀴째 돌아오는 후반 고비는 넘기지 못하는 숙제도 함께 남겼다.

달라진 커쇼의 게임 플랜은 경기 초반 초구, 2구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상대 타자들의 공격 방식에 대비해 보다 유인구를 많이 던지는 것으로 보였다. 이 때문에 6.2이닝 동안 투구수가 110개에 달했다. 스트라이크는 69개였다.
다음은 콜로라도 타순 진행별 커쇼의 투구 내용이다.
*한 바퀴
커쇼는 1회 5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진 것은 한 번 뿐이었다. 놀란 아레나도가 안타로 연결시킨 것이었다.
이외는 모두 초구에 볼을 던졌다. 이전의 커쇼라면 있을 수 없는 현상이었다. 빠른 승부 보다도 볼카운트를 길게 끌고 갔다. 안타도 2개는 초구, 2구에 허용한 것들이었고 많이 던졌을 경우는 삼진이나 범타로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1회를 21개를 던지고 마쳤다.
*두 바퀴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다시 1번 타자 찰리 블랙몬부터 상대했다. 커쇼는 커쇼가 되어 있었다. 3번 모두 초구에 스크라이크를 던졌다. 블랙몬에게 볼카운트 2-2에서 빠른 볼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2사 후 놀란 아레나도에게는 초구 직구를 던진 다음 3개의 체인지업에 이어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3회는 12개(스트라이크 8개)로 피칭을 마쳤다.
4회에는 변화구가 직구 보다 더 많았다. 윌린 로사리오와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는 각각 초구에 슬라이더를 던졌다. 닉 헌들리는 볼카운트 1-1에서 연속 커브를 던져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바퀴
지난 해 포스트시즌에서 실패, 그리고 올 시즌 개인 통산 100승 달성을 앞두고 힘든 경기를 치러야만 했던 시각이 바로 타순이 세 번째 돌 때였다.
커쇼는 5회 2사 1루에서 찰리 블랙몬과 이날 세 번째 만났다. 도루를 허용해 2사 2루까지 갔으나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5이닝을 마쳤다.
본격적으로 세 바뀌째 타순이 도는 6회부터는 하지만 커쇼에게는 큰 이점이 주어져 있었다. 경기 스코어가 벌써 6-0으로 벌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커쇼는 3번 놀란 아레나도, 4번 윌린 로사리오에게는 초구 볼을 던졌다. 아레나도는 볼카운트 1-2에서 커브를 예상했던 듯 우측으로 받아쳤다(우익수 플라이). 로사이오 역시 볼카운트 1-2에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쳐냈다(3루 땅볼). 범타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생각해 봐야 할 부분으로 보였다.
7회에는 결국 실점을 당했다. 선두 타자 카를로스 곤살레스가 슬라이더를 노려 중전 안타를 만들어 출루했다. 다음 타자 닉 헌들리도 투수 땅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8구까지 가는 실랑이를 펼쳤다. 헌들리가 마지막에 맞힌 볼은 커브였다. 2사 후 커쇼는 D.J. 르마이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초구 직구를 던지다 맞았다. 다음 타자 대타 마이클 맥켄리에게는 볼 넷을 내줬다. 볼카운트 2-2에서 커브, 낮은 쪽 직구를 던졌지만 속지 않았다. 결국 커쇼는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로드리게스가 커쇼의 책임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 실점, 자책점이 3점이 됐다.
커쇼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포수 A.J. 엘리스는 얼마 전 LA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커쇼의 최근 부진에 대해 “구위나 구종에 문제가 없다. 구단이 제공해주는 스카우트리포트로 이전 보다 더 많은 자료를 갖고 있다. 다만 상대팀에서 빠른 카운트에 공격하고 있는 것 같다. 이들 역시 커쇼를 분석했을 것이고 거기에 맞게 잘 대처한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커쇼의 과제는 아직도 100% 해결 된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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