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김고은 "전도연 보며 내 어깨가 우쭐" [제68회 칸영화제]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5.16 20: 34

배우 김고은이 칸을 찾았다.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지중해는 화사한 옷차림의 김고은이 등장하면서 한층 더 밝아졌다.
제 68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영화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 제작 폴룩스픽쳐스)의 김고은은 1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인터내셔널 빌리지 인근 영화진흥위원회(KOFIC) 부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칸을 처음 찾은 소감과 '차이나타운'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이하 일문일답.

-칸에 온 소감은?
"좋다. 재미있게 즐기다가 가려고 한다. 머무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1분 1초를 즐기려고 한다. 외신 인터뷰와 공식상영과 '무뢰한' 팀과의 회식 등이 남아 있다. 오늘 잠들지 않을 생각이다."
-칸에 온 지 하루 정도 지났는데 무엇을 했나.
"해산물 요리를 먹은 것이 기억에 난다. 와인을 시켜주셨는데, 마음 같아서는 2병을 먹고 싶었는데 2잔을 먹으니까 취하더라. 햇빛을 받으면서 신나게 거닐었다. 이후 숙소 앞을 잠시 돌아다니다가 영화 '무뢰한' 공식 상영에 참석했다."
-칸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사람들이 다 들떠 보였다. 다 기분이 좋아보였다. 밤이 되니까 다들 차려입고 다니는 걸 보면서 하나의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즐기고 싶었는데 체력이 허락해 주지 않더라. 내일 출국이니기 때문에 기를 써서 놀아 보도록 하겠다.
- 칸에 와서 보고 싶은 해외 스타가 있나.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이완 맥그리거를 봤다. '와' 이런 느낌이었다. 내 영화를 봤다면 반갑다라는 인사라도 할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전일(15일) '무뢰한' 공식상영에 참여했다. 전도연을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나.
"'아, 이렇게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내가 더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오히려 내 어깨가 우쭐해 졌다. 전도연 선배를 보면서 나에게는 버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가 소화하는 일정을 지켜보고 있으면 '나는 좀 더 있다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평생 동안 자주 왔으면 좋겠다."
-칸에 오기 전에 전도연과 연락은 했는지.
"'차이나타운' 소식을 듣고 좋아해주셨다. '칸에서 보자'고 하시더라."
-이번에 칸에 와서 배우로서 자극 받은 부분이 있는지.
"'무뢰한' 상영할 때 마치 공연을 보는 듯한 관객들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극장에서 에티켓라는 게 있는데, 크레딧이 올라갈 때 유머러스한 반응을 보인다. 상영 자체를 즐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공연을 보는 듯 했다. 그런 모습들이 배우로서 뿌듯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도연과는 '협녀'로 호흡을 맞췄다. '차이나타운'의 김혜수, '협녀'의 전도연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들과 함께 한 소감은 어떤가.
"굉장히 다를 것 같지만, 공통점이 많다.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다. 나를 후배로 대하기 보다는 연기하는 파트너로 생각해 주신다. 나에게는 굉장히 큰 일이었다. 선배님이기 때문에 후배로 대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연기하기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 주셨다.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소소한 부분들이었다. 선배님들이 나처럼 신인인 시절을 기억해주시는 구나 했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배려를 받고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주시는 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나도 그렇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김혜수는 미얀마 봉사활동으로 칸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다.
"아쉽다. 원래 잡혀 있었던 일정이고, 다른 게 아니라 봉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준희 감독이 본인을 김혜수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꼽았다.
"글쎄. (웃음) 지금의 과정이 재미있다. 예상치 못하게 칭찬을 들을 때도 있고, 혼날 때도 있다. 그런 것들이 재미있다. 혜수선배님 정도의 경력과 연륜이 쌓이게 된다면 안전하게, 더 증명을 해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더 힘들 수 있겠지만, 이번에 같이 선배님의 쉽지 않은 선택을 보면서 놀라웠다. 그런 지점을 닯고 싶다. 선배님들의 행보에 대한 존경이 있다. 필모그래피라고 하는 것이 남지 않나. 그렇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선배님들을 보고 있으면 참 존경스럽다. 나도 그 위치가 되면 흔들리지 않을까,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다."
- 김고은에게 '차이나타운'이란.
"앞으로 작품을 해 나가면서 어려운 일이 생겼다거나 해결할 수 없는 것 같은 감정이 닥치면 '차이나타운'을 떠올릴 것 같다. 과정들이 좋았다. 많이 배웠다. 함께 하는 기분이 강했던 영화였다. 그만큼 힘든 감정신들도 많았고, 시나리오를 보면서는 '내가 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기분이 들었는데, 그걸 해결해 나갔다. 기억하고 싶은 과정이다. 힘들었던 순간을 어떻게 이겨냈나라는 걸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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