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여왕의 꽃’ 김성령, 무섭지만 동정 가는 두 얼굴의 여자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5.17 08: 11

‘여왕의 꽃’ 김성령은 확실히 무서운 여자다. 이종혁 앞에서는 한 없이 여리고 마음 따뜻한 그이지만 혼자 있을 때면 야망의 여성으로 돌변한다. 하지만 진심을 종 잡을 수 없는 그이지만 그럼에도 동정이 가고 응원 하고 싶어진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19회에는 박민준(이종혁 분)과의 결혼을 허락 받는 레나정(김성령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뼛속까지 그를 싫어하는 민준의 새 어머니 마희라(김미숙 분)는 레나의 본심을 밝혀내기 위해 칼을 갈았고, 레나는 이에 맞서 계략을 세워 갔다.
무섭지 않을 수 없다. 레나는 앞서 서인철(이형철 분)에게 자신의 친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눈물을 흘렸지만, 곧 하늘에 대고 “딸이 없다고 생각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밑바닥으로 절대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것.

독하게 마음 먹은 그는 민준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했다. 언뜻 민준을 향한 그의 마음이 진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알 수가 없다. 이날 희라는 민준과 레나의 결혼 소식을 듣고 분노해 레나의 뒤를 캐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나가 ‘스토커’에게 받았다는 꽃을 민준에게 되돌려주며 오해를 푸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사실까지 알았다. 분명 그 ‘스토커’는 실존하지 않고, 이 모두는 레나가 꾸민 책략이라는 심증은 있었지만 물증은 얻지 못했다. 다만 레나는 홀로 이 증거를 인멸하며 이를 갈았다.
레나는 또, 결혼을 제대로 성사시키기 위해 민준의 아버지인 태수(장용 분)에게 직접 접근했다. 그에게는 이미 결혼 허락도 받았던 터. 그는 일부러 희라가 자신을 안 좋아한다는 사실을 밝히며, “실은 어머님이 나를 좀 멀리 하신다. 처음 뵙는 날 화장실에서 만났는데 결혼 절대로 허락 못 하신다고 못 받았다”고 말했다. 또, “어머님 걱정 하시는 것 당연하다. 그래서 이대로 따로 살면 어머님과 영영 멀어질 것 같다. 아버님이 어머님 좀 설득해달라”며 착한 며느리의 탈을 썼다. 이 같은 면을 봤을 때 그는 분명 책략가다.
하지만 레나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단지 그가 주인공이기 때문이 아니다. 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났지만 여전히 그 상처로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이 동정을 부른다. 돈에 치이고 치여 밑바닥부터 자신을 끌어 올리는 그의 모습은 흡사 매일 하루, 하루를 고되게 살아 가는 우리들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돈이 뭐 길래’ 성공을 위해 결혼을 이용하고, 돈이 없다고 남을 깎아 내리나 싶지만 레나도 결국은 한 사람의 피해자일 뿐인 것. 현재까지 두 얼굴로 생활하고 있는 그가 상처를 치유하고 친딸과도 마주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여왕의 꽃’은 야망으로 가득 찬 여자와 그가 버린 딸이 재회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토, 일 오후 10시 방송.
sara326@osen.co.kr
‘여왕의 꽃’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