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불이 붙었다.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톰과제리 같았던 둘이였기 때문일까.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 속 조여정과 연우진의 로맨스는 좀 더 뜨겁다. 조여정의 쥐 파먹은 듯한 앞머리도 사랑스러워 보이는 애교쟁이가 됐고, 연우진은 닭살 멘트도 서슴지 않는 로맨티스트가 됐다. 두 사람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은 시작부터 화끈했다. 고척희(조여정 분)와 소정우(연우진 분)가 법정에서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으로 9회의 막이 오른 것.
이날 정우는 법정에서 척희에게 묻는다 "미워하는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느냐"고. 이에 척희는 "네"라고 답한다. 이어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물었고,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정우는 좀 더 본격적으로 물었다. 그는 "그 사람이 소정웁니까. 다시 한번 물을게요. 나예요?" 돌직구 질문을 던졌고, 척희는 두 손을 꼭 쥐고 "네"라고 답한다. 이에 정우는 키스를 하고 두 사람은 격렬한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이후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뜨거운 연애를 시작한다. 설렘 가득한 두 사람의 분위기가 꽤나 인상적. 정우는 식당에서 소금을 맛보면서 "왜 이렇게 달지?"라고 닭살 멘트를 날리는가 하면 "사무실에는 언제 얘기 하지? 남자친구라고 다 말하고 다니고 싶은데"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척희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귀여운 애교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정우를 바라보며 의외의 모습을 선보인다.
그간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거렸던 두 사람이기에 펼쳐지는 로맨스가 더욱 달콤하다. 척희가 변호사로 있었을 당시 정우는 그의 밑에서 사무장으로 있었고, 이후 정우가 변호사가 되고 나서 척희는 정직 처분을 받고 사무장으로 그의 밑에서 일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만나기만 하면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던 두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서 맺어진 사랑이기에 더욱 애정 깊게 느껴질 수밖에.
그런 두 사람이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다. 척희는 좋아하는 이가 있고, 정우를 좋아하는 이가 있다. 이들은 묘한 사각 관계를 그린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봉민규(심형탁 분)의 외사랑이 인상 깊게 그려졌다.
이날 변호사 상 시상식에서 민규는 척희에게 마음을 표현한다. 정우와의 교제 사실을 모른 채로. 그는 시상식 무대에 올라 "먼저 2015년도 들어 한번도 변호를 안 한 저에게 이런 상을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받을 자격이 안 되지만 염치불구하고 이자리에 서게 된 이유는 바로 한 사람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세상에 돈으로 안 되는 게 있다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해 준 사람.사무실에 출근하는 기쁨과 희열을 알게해준 사람. 당신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라며 척희에게 상을 들어 보였다. 정우와 척희가 연애를 시작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가상 연애 중이던 척희에게 고백을 한 것.
이후 정우와 척희는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연히 민규가 이를 듣게 된다. 그는 "내가 청력이 안 좋아서 잘 못들었는데, 소정우가 남자친구라는 거 같았는데 내가 잘못들은 거지?"라고 물었다. 이에 척희는 "제대로 들었어. 나 소정우랑 사귀게 됐어"라고 말했다.
이에 민규는 충격을 받은 모양. 그는 "괜찮아. 일단 괜찮다고 치자. 이럴 땐 어떻게 해야되는 거냐. 내가 한번도 이런 경험이 없어서 무척 혼란스럽거든"이라고 말했다.
조여정과 연우진의 사랑이 알콩달콩하고 예쁘게 그려지는 만큼 심형탁의 외사랑은 더욱 안타깝게 그려질 전망. 연우진을 오래도록 마음에 두고 있는 왕지원까지 네 명의 4각 관계가 이제 더욱 복잡한 라인을 형성할 전망.
한편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미워하던 변호사를 부하직원으로, 무시하던 사무장을 직장상사로 맞게 된 남녀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리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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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