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프로듀사’ 김수현, 어리바리 동공 지진이 귀엽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17 11: 29

‘별에서 온 그대’부터 조짐을 보였지만 배우 김수현이 이렇게 귀여울 줄이야. 김수현이 ‘프로듀사’에서 어리바리한 신입 PD 백승찬 역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속마음을 숨기지 못해 마구 흔들리는 동공,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기 일쑤인 귀여운 허당 매력으로 사랑스러운 남자를 완벽히 표현했다.
그는 현재 KBS 2TV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에 출연 중. 2007년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 이후 작정하고 귀여운 캐릭터는 처음이다. 그가 연기하는 승찬은 이제 막 KBS에 발을 디딘 신입 PD인 까닭에 의도와 달리 사고만 치고 다니는 인물이다. 당당하게 말 한마디 할 수 없고 선배들 무서워 사과도 제대로 못하는 눈칫밥 먹는 인생이다.
승찬 자체가 모성애를 자극하는 요소가 있는데다가 연기 잘하는 김수현이 연기하니 매력이 극대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2회만 봐도 승찬의 한없이 사랑스러운 면모를 알 수 있었다. 짝사랑하는 선배 혜주(조윤희 분)의 남자친구인 라준모(차태현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쓰레기봉지를 그의 차에 걸어두고 후다닥 도망가거나, 윤여정(윤여정 분)에게 하차 통보를 하지 못해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했다.

어엿한 PD라기보다는 아직은 회사에서 짐짝 혹은 민폐 취급당하기 일쑤인 신입사원의 애환을 김수현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한 것. 다소 촌스러운 덥수룩한 머리를 하고 한시도 동공의 안정을 찾지 못하는 당혹스러운 순간을 풍부한 감정 연기로 덧입혔다. 승찬은 ‘포커페이스’ 자체가 힘든 인물이라 그의 표정 변화만 지켜봐도 방송 시간이 후딱 가는 재미가 있다.
언제나 당혹스러운 나머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기 바쁘며, 뭐하나 당당히 하지 못하는 승찬의 행동은 김수현이라는 연기 잘하는 배우 덕분에 재밌으면서도 짠하게 담기고 있다. 심지어 모든 게 조심스러워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말을 하려다가 얼른 집어넣는 장면은 승찬이라는 인물에 감정을 이입하게 했다.
김수현은 이번 드라마에서 조금은 편안하지만 그렇다고 우스꽝스럽진 않은 ‘코믹 캐릭터’를 섬세하게 소화하는 중이다. 사회초년생들의 애환을 귀엽고 웃기면서도 마냥 가볍진 않게 그리고 있다. 흡인력을 높이면서도 극중 인물 캐릭터가 과하게 보이지 않게 능수능란한 줄타기를 한다. 아직 20대인데도 연기까지 잘하는 톱배우의 자리에 오른 비결을 ‘프로듀사’에서도 여실히 보여준다. 하루 종일 욕만 먹다가 윤여정의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에 울컥하는 승찬은 지금 이 순간도 험난한 사회생활에 좌절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KBS 예능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듀사’는 김수현이 연기하는 신입 PD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은 ‘드림하이’ 이후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아직 방송 초반이긴 해도 그가 연기하는 승찬은 벌써부터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실히 빼앗고 있는 중이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드라마가 금토 드라마라는 점. 일요일인 지금 이 순간, 귀여워서 멋있는 요소가 가득한 김수현을 보려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jmpyo@osen.co.kr
'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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