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파랑새의 집’ 경수진, 여주인공을 구해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5.17 11: 29

어느새 여주인공은 드라마 속 주축인 두 러브라인의 경계 밖으로 밀려났다. 좋아하던 남자는 다른 여자를 짝사랑하더니, 결국 그 사랑을 이루고 말았다. 남은 건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는 ‘짝사랑녀’.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는 연인으로 발전하는 지완(이준혁 분)과 미진(엄현경 분)의 모습을 보고 뒤돌아서는 영주(경수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영주는 지완과 미진이 함께 대구에 출장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 핑계를 대며 둘을 따라나섰다.

앞서 지완은 짝사랑을 하고 있는 듯한 영주에게 “네 스타일대로 밀어붙여라. 그게 네 매력이다”라고 조언을 했던 상황. 영주는 그런 지완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오해, 지완에 대한 마음을 더 키워왔다.
하지만 지완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미진이었다. 출장지에서 일을 마친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미진은 일 때문에 늦는 자신을 한참이나 기다리는 지완을 보고 “전화하지 그러냐. 안 하면 상대방이 기다리는 지완씨의 마음을 모르지 않냐”고 말했고, 지완은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면 언젠가는 알게 된다”고 답하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았다.
그 시간, 영주는 1년 후에 편지가 보내진다는 느린 우체통 옆에서 지완을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지완은 미진을 데리고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같은 장소를 찾았다.
우체통 앞에 미진과 선 지완은 “올해 회사에 입사하고 좋은 사람도 만났다”며 미진을 처음 만난 당시를 회상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나 미진 씨 좋아한다. 1년 뒤에도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사랑을 고백했고 두 사람은 포옹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 연인으로 발전됐다.
영주는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고, 눈물을 흘리며 뒤돌아섰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 그는 오열했고, 그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주인공 네 남녀가 쌍쌍이 연결되고는 하는 게 보통 통속극의 일반적인 전개지만, ‘파랑새의 집’은 전혀 다른 노선을 택했다. 일단 지완과 영주는 엇갈린 사랑의 화살표로 연인이 되지 못했고, 다른 주인공인 재민(이상엽 분)과 은수(채수빈 분)는 이복남매일 가능성이 높아 파란을 예고하는 중이다.
그간 교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꿈을 찾아 방송 작가를 택하는 용기를 보여준 영주는 이 드라마 속에서 당차고 발랄한 20대 청춘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그의 짝사랑은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는 했지만, 짝사랑의 대상 지완과 별다른 접점이 없어 초반부터 불안함을 보였다. 여주인공이지만, 여주인공에 걸맞지 않는 러브라인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재로선 드라마 작가의 길도 험난하기만 한 상황. 사랑도 일도 지지부진함을 겪고 있는 여주인공 영주의 운명은 어떻게 전개될까? 그를 구출해줄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한편 ‘파랑새의 집’은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청춘들의 성장과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확장을 담아낸 드라마다. 
eujenej@osen.co.kr
‘파랑새의 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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