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뉴페이스 광희를 활용하는 방법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5.17 14: 46

MBC '무한도전'이 이번 위기 역시 기회로 바꾸는 모양새다.
노홍철의 물의 하차 후 새 멤버를 뽑는다는 명목으로 기존 팬덤까지 흔들릴 위기를 겪을 뻔 했으나, 새 멤버 광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중.
겨우 2주차에 접어들었으나, 광희는 '무한도전'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는 평가를 끌어내며 '무한도전' 자체의 분위기 쇄신에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광희는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거리낌 없는 셀프디스와 폭로, 독설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예능돌이다. 식스맨 선발 과정 중에서도 정형돈에게 밀리지 않는 입담과 금방 멤버들에게 다가가는 사교성 등을 인정받았다. 기존 멤버들은 좀 약할 아이돌 인맥이나 가요계 뒷 얘기도 풍성했을 터.
그러나 제작진이 광희를 데리고 가장 먼저 시도한 건 '몸개그'였다. 광희가 아닌 그 누가 투입됐어도 나올 수밖에 없는 불만 섞인 반응을 없애는 데에는 '죽도록 고생시키기'가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었을까. 광희는 '무한도전' 초창기 몸 고생이 가장 극심했던 각종 게임들을 쭉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얼굴에 빨래집게 꽂기, 스타킹 뒤집어쓰기를 시작으로, 목욕탕 물 퍼내기, 줄다리기, 롤러코스터 타고 짜장면 먹기 등 한껏 망가지는 미션을 연이어 시도했다. 여기에 열의를 갖고 임하는 광희의 모습은 '반대표'를 던지기 어려울 정도로 짠했는데, 이는 제작진이 노린 수이기도 할 것이다.
여기에 미처 예상치 못했던 캐릭터도 발생했다. 광희는 댄스 가수라는 직업이 무색하게 종잇장 같은 몸매를 갖고 있었던 것. 박명수한테 힘으로 밀리는가 하면, 쫄쫄이 옷을 입혀놓은 비주얼은 그 가녀림(?)이 여느 개그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한번 캐릭터가 형성되면 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극과 여러 파생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강한 '무한도전'이 오랜만의 뉴페이스 광희로 다양한 롤플레잉에 나설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질만한 지점이기도 하다.
10주년을 맞은 예능 프로그램이 새 멤버를 받아들이는 큰 위기에서, 이를 성공적으로 기회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무한도전'은 또 한번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