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무뢰한' 극찬 "전도연, 역시 한국 영화의 여왕"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5.17 15: 12

영화 '무뢰한'을 향한 외신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영화지 버라이어티부터 할리우드리포터까지 현지 언론이 제68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무뢰한'을 접한 뒤 영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
외신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느와르와 범죄 영화, 스릴러와 로맨스 등 이질적인 장르를 매끄럽게 한 작품 안에 보여준 오승욱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하드보일드로 남성적 분위기가 주도하는 영화 임에도 여성 캐릭터가 가진 다양한 결을 입체적으로 묘사한 전도연에 대한 만장일치의 호평이 돋보이고 김남길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도 눈에 띈다.

버라이어티의 아시아 수석 편집자인 매기 리는 리뷰 작성 전에 본인의 트위터에 "전도연, 한국 영화의 여왕임을 또 한번 입증했다"라는 글을 올려, 호평임을 짐작하게 했다. 그는 리뷰에서 “형사가 살인자를 잡기 위한 미끼였던 술집 마담과 엮이는 '무뢰한'은, 상심(상처받은 마음)을 서서히 불타오르듯 표현하는 영화의 무드를 주연 여배우인 전도연의 대가다운 연기가 끌고 가는 스타일리시한 느와르다. 한국 영화의 첫 번째 르네상스에 기여한 바 있는 재능 있는 작가이자 감독 오승욱은 부패한 경찰과 기업이 결탁한 더러운 세상에 던져진 밑바닥 인생들이 품게 되는 실낱 같은 희망을 쿨한 태도, 그리고 잘 조율된 스타일로 불러낸다”고 평했다.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도 “전도연의 혜경은 세월이 그녀에게 친절하지만은 않았음을 알게 하는 얼굴을 보여준다. 나른한 듯한 걸음걸이는 취하지 않고 맨 정신으로 있는 것, 그리고 아침에 침대에서 나오는 것. 이 두 가지가 그에게 시지푸스의 바위 같은 견딜 수 없는 일상이라는 걸 암시한다. 그럼에도 그가 소소하게 즐겁거나 혹은 열정을 느낄 때, 혜경의 뼛속 깊이 새겨진 관능에 다시 불이 붙는다. 재곤과 함께 외상값을 받는 씬에서 전도연은 그녀만의 대가다운 표정과, 목소리와 바디 랭귀지로 저항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면서도 잔혹한 포식자 같은 모습을 동시에 선보인다. 그리고, 이 예측할 수 없는 론도에서, 전도연의 상대역 김남길은 여주인공에게 좀 더 드라마틱한 표현의 폭을 내어주면서 뒤로 물러선다. 재곤의 감정은 혜경에 비해서는 덜 복합적이지만, 김남길은 후반부의 장면들에 점점 더 강렬함을 더하면서, 자신의 캐릭터가 가진 불확실함과 치명적인 비겁함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필름 느와르의 스타일리시한 코드들을 충실히 담고 있는 '무뢰한'은 그러나 보통의 느와르들과 달리, 팜므 파탈 혹은 여주인공-언제나 믿음직한 전도연이 연기한-이 남자주인공보다도 더 깊은, 굉장히 다양한 여러 층의 결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라고 말했다.
트위치 필름은 “형사 스릴러, 무디 느와르, 막 시작되는 사랑을 그린 로맨스, 다크 드라마 그리고 아트하우스 필름. 그게 다 한 영화로 합쳤을 때 나오는 것. 그게 '무뢰한'이다. 혜경이 가진 여러 얼굴을 연기하는 전도연은 스크린 위에서 자석처럼 관객을 끌어들인다. 손님들에게는 웃음을 팔고, 소주 병에 짠하고 건배하며 홀로 술잔을 기울이거나 연인의 품 속으로 녹아 들면서 온통 어두운 그를 둘러싼 세계 안에서 찰나 같은 평온을 찾는다”고 전도연의 입체적인 연기력을 칭찬했다.
한편 '무뢰한'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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