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부탁해'의 무뚝뚝한 아빠 이경규도 누군가의 아들이었다.
17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모인 부녀들은 녹화 VCR을 함께 보며, 아빠와 딸의 서로 다른 속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조재현, 강석우, 이경규, 조민기가 모인 가운데 혜정, 다은, 윤경이 카네이션과 선물을 준비해 깜짝 등장했다.
아빠들은 크게 놀라하면서 어색해했고 딸들도 마찬가지로 어색했지만 아빠들은 딸들의 꽃 선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날 이경규, 예림 부녀의 특별한 나들이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경규는 지난해 11월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신을 맞이하여 딸 예림과 함께 아버지가 안장된 영천호국원으로 향했다.
이경규는 영천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딸 예림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규는 예림이 할아버지에 대해 묻자 "할아버지에 대해 잘 모른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서울로 가서 대학 다니다 군대 갔다. 그러고 나서 중풍으로 쓰러지고 20년 이상 투병했으니까 아빠도 그렇게 잘 모른다"며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서 오랫동안 투병생활 하다 떠나갔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경규는 아버지 얘기가 나오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쏟아냈다. 이경규는 "할아버지가 6.25 참전용사다. 영어를 굉장히 잘했다. 영어를 잘해서 미군부대에서 30년 다녔다"며 "미군이 뽑은 가장 성실한 한국인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또한 이경규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기억을 떠올렸다. "아빠가 집에 잘 안오니까 아빠랑 놀고 싶어서 아빠한테 친할머니 오셨다고 거짓말을 했다. 나랑놀자고 거짓말 했다가 된통 당했다"며 웃었다. 이뿐 아니라 이경규는 휴대폰에 저장된 아버지의 사진을 꺼내며 "아빠가 굉장히 잘 생겼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할아버지가 아빠한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다. 인기 한창 올라갈 때 쓰러졌다. 할아버지는 훌륭하신 분이다"며 먹먹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이에 예림이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찼다.
이경규는 영천호국원에 도착해 아버지를 만나기도 전에 눈물을 보였다. 결국 이경규는 아버지 앞에서 울었고 예림이도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울었다.
이경규는 "사랑한다는 말은 때가 늦은 것 같다. 아버지는 내 마음 속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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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아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