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초록빛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7년을 차곡차곡 쌓아온 '컬러풀'한 매력은 쨍쨍한 여름 햇살에 열매를 맺고, 탄탄하게 무대 위에 펼쳐졌다. 표현대로 정말 '반짝 반짝 빛나는' 샤이니 월드를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샤이니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SHINee WORLD IV 인 서울'을 개최했다. 지난 15일부터 3일간 진행된 이번 공연은 총 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샤이니 월드는 시작부터 빛났다. 샤이니의 등장과 함께 상큼한 초록빛 야광봉의 불을 켠 팬들은 기립해서 샤이니에게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1만여 명의 관객이 내지르는 함성은 크고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이번 공연은 샤이니가 1년 2개월 만에 펼치는 국내 콘서트로, 팬들의 요청으로 1회 공연을 추가함은 물론 시야제한석까지 판매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콘서트와 함께 오는 18일 0시 정규 4집 '오드(Odd)'의 발매를 앞두고 있는 만큼 멤버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오프닝 무대를 끝낸 후 종현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콘서트다"라며 "신곡 공개도 하고, 일본 곡을 번안하는 무대도 있을 거다. 도전 같은 콘서트였는데 여러분의 힘이 없으면 마무리가 되지 않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호도 "이번 콘서트는 우리가 만드는 무대지만 여러분들과 하나 돼야 완성되는 공연이다. 일어나 달라"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을 팬들과 함께 완성하는 콘서트라고 말한 샤이니는 말 그대로 실천했다.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으켜세웠고, 함께 부르고 뛰면서 시작부터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공연을 이끌었다.
# 데뷔 7년의 성장담
지난 2008년 데뷔해 올해 7주년을 맞은 샤이니는 그동안 줄곧 그들만의 색을 담은 음악으로 정체성을 확립해왔다. '샤이니스러운' 음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들의 색깔은 확실했고, 공연은 이런 샤이니의 성장담을 담고 있었다.
이날 콘서트에서 샤이니는 '셜록', '낯선자', '피카소', '산소 같은 너', '닫아줘', '알람시계', '1분만', '컬러풀', '하나', '버리고 가', '다이너마이트', '에브리바디', '누난 너무 예뻐' 등 히트곡 뿐만 아니라 새 앨범 타이틀곡 '뷰'를 비롯한 신곡 무대도 공개했다. 3시간 동안 총 27곡의 무대를 꾸미면서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발산했다.
무엇보다 기존 히트곡을 그대로 부르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버전으로 리믹스하는 등 색다른 무대를 꾸미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또 온유의 탭댄스, 태민의 레이저 퍼포먼스, 키의 강아지 퍼포먼스, 종현의 솔로와 민호의 상의 탈의 등 무대 곳곳에 멤버들의 깜짝 이벤트가 있었다.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면서 즐기는 재미가 충분했다.
더불어 22m x 15m 크기의 본무대를 비롯해 18m x 6m의 메인 LED, 9.6m x 9m의 슬라이딩 LED, 23m x 6m의 대형 LED 2대 등 총 4대의 LED 스크린과 2대의 중계 스크린 등으로 구성된 특급 무대에 계단 리프트, 원형 리프트 등의 무대 장치로 다이내믹함을 더했다. 또한 360도 회전 무빙 레이저와 다채로운 조명 등으로 빛과 색에 중점을 둔 무대를 완성, 섹션마다 각기 다른 색상과 분위기로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했다.
# 정규 4집 '오드(Odd)' 신곡 공개 어땠나
이번 콘서트가 더욱 특별했던 것은 샤이니의 신곡 공개 때문이다. 이날 샤이니는 정규 4집 타이틀곡 '오드'를 비롯해 '러브 식', '너의 노래가 되어', 'WOOF WOOF', '재연' 등 총 다섯 곡의 신곡 무대를 꾸몄다. 감성을 자극하는 발라드부터 귀여운 퍼포먼스, 또 화려한 음악이 부각된 다양한 곡이 매력적으로 펼쳐졌다.
'러브 식'은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업 템포 R&B 곡으로,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의 후속 스토리가 담겨 있다.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의 연장선으로 키는 무대를 끝낸 후,"'러브 식' 신곡이다. 일단 안무도 '누난 너무 예뻐'와 비슷하고, 가사도 연계성이 있다. 나중에 앨범이 나오면 함께 봐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너의 노래가 되어'는 오랜 시간 변치 않는 마음으로 함께 하는 이에게 바치는 선물 같은 어쿠스틱 발라드 곡이다. 샤이니의 감성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곡으로, 멤버들의 잔잔하고 애틋한 하모니가 감성을 자극했다.
이어진 'WOOF WOOF'는 귀여운 무대였다. 키의 강아지 퍼포먼스와 함께한 이 곡은 밴드 라이브 연주가 마치 웨스턴 느낌의 코믹한 뮤지컬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곡으로, ‘휘파람 소리’, ‘비트박스’ 등의 사운드와 위트 넘치는 가사가 곡의 재미를 더했다. 뮤지컬스러운 이번 곡은 멤버들과 댄서들의 앙증맞은 댄스 퍼포먼스가 포인트. 강렬한 샤이니의 귀엽고 상큼한 매력이 돋보였다.
마지막 무대로 꾸며진 '재연'은 재회에 대한 염원을 서사와 은유가 교차되는 섬세한 노랫말로 감성적인 멜로디와 풍성한 스케일의 사운드에 담았다.
타이틀곡 '뷰'는 멤버 종현이 직접 작사를 맡은 딥 하우스(Deep House) 장르의 업 템포 음악으로, 세련되고 감각적인 사운드와 샤이니의 R&B 보컬 조합이 돋보였다. 무대는 캐주얼한 복장의 샤이니로 변신, 이전의 '셜록'이나 '에브리바디'의 강렬한 힘을 빼고 좀 더 부드럽고 여유로운 퍼포먼스였다. 짜인 형식 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을 강조했다. 풋풋함과 유연함을 강조하면서도 역시나 샤이니스러운 색은 살아있었다.
# "특이한 다섯 남자가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샤이니는 콘서트에 앞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컴백 소감과 활동 계획 등도 밝혔다. 이날 종현은 새 앨범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들을 뽑아내자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번에는 '오드'라는 타이틀인데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특이한 다섯 명이 잘 뭉쳐져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앨범이 될 것 같다. 배워왔던 것들과 아쉽게 느껴졌던 것을 재해석한 것도 많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이 우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봐주시면 좋겠다. 태민이 중학교 때 데뷔했는데 지금 20대 초반이다. '샤이니가 컸구나, 성장하고 있구나, 자라가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민호 역시 "1년 7개월 만에 나오는 앨범이기 때문에 연결고리도 생각을 많이 했다. 타이틀곡은 많은 분들이 들었을 때 신나고 기억에 남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음악으로 맞췄다"라며 "전체적으로도 샤이니의 색깔이 뚜렷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샤이니가 이런 색깔이 있구나를 아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에는 세계 최정상급 프로듀싱팀 스테레오타입스(Stereotypes)와 더언더독스(The Underdogs), 영국의 작곡가팀 LDN Noise(런던 노이즈), Chris Brown(크리스 브라운)의 프로듀서로 알려진 G'harah "PK" Degeddingseze(지하라 피케이 드게딩세즈), 유명 작곡가 Kenzie(켄지), Steven Lee(스티븐 리) 등 국내외 히트메이커들이 대거 참여해 샤이니와 완벽 호흡을 선사, 완성도 높은 음악과 샤이니만의 아이덴티티가 어우러져, 2015 최고의 앨범으로 호평 받으며 가요계를 강타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앨범 '오드'를 설명해주는 인트로성 트랙 '오드 아이(Odd Eye)'는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스테레오 타입스와 종현이 공동 작업, 종현이 멤버 개개인의 보이스와 특성을 고려해 만든 샤이니를 위한 맞춤 곡으로 각 멤버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어떤 식으로 표현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현은 앞서 엑소, 아이유, 김예림 등 여러 아티스트의 앨범에 참여해 작곡, 작사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오는 18일 공개될 정규 4집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온유는 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중요한 것은 많은 분들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했다. 같이 커가고 있는 입장에서 공감을 하면서 좀 더 친구처럼, 연인처럼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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