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리더 김영철의 눈물, 왜 더 짠했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18 06: 51

개그맨 김영철이 눈물을 훔쳤다. 소대를 책임져야 하는 소대장 훈병이 된 후 누구보다 바쁘게 몸을 움직였던 그였다. 공포의 점호 시간에 동기들이 하나둘 얼차려를 받자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머금었다. 울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무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울컥했다.
그는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일명 칼각소대장으로 불리는 소대장의 공포의 점호를 경험했다. 흰 장갑을 낀 채 구석구석 청결하지 않은 곳을 살피는 소대장의 매서운 점호는 김영철을 얼어붙게 했다.
이미 점호를 앞두고 동기들을 채근하고 독려하며 청소를 하고 준비했던 그이지만 실수는 있었다. 결국 청소 담당자들이 하나둘 혼이 났다. 김영철은 책임감에 어쩔 줄 몰라했다. 김영철은 눈물을 보였다. 언제나 유쾌하고 씩씩하게 군생활을 하던 그의 눈물은 많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눈물을 멈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까지, 그가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이 여실히 느껴졌다.

그동안 군생활을 하면서 그 어떤 불호령과 지적에도 주눅들지 않으며 발랄한 성격을 보여줬던 그이기에 이날의 눈물은 더욱 짠했다. 동기들이 혼이 나는 게 자신의 실수 때문이라는 자책감과 그가 책임감을 갖고 한 점호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미안한 마음으로 눈물을 보인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다.
칼각소대장이 불호령을 내린 당연한 이유는 있었다. 바다 위에서 통제된 생활을 해야 하는 해군은 청소에 더욱 엄격했다. 김영철과 동기들이 혼이 나는 이유도 수긍 가능했고, 김영철이 우는 이유도 이해가 됐다. 이날 김영철은 해군 훈련소 퇴소 후 작별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칼각 소대장의 폭풍 지적에 평소와 다름없이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마지막까지 해군의 엄격한 생활을 보여준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이별법은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짠하기 그지 없었다. 그동안의 김영철의 고생이 차례대로 생각이 났기 때문.
김영철은 ‘진짜 사나이’를 통해 바람직한 군생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가 많고 체력이 약해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언제나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귀감이 된다. 특히 훈련 외적으로 생활관의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고,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과한 움직임 탓에 교관과 조교들의 지적 대상이었다. 장난으로 훈련에 임하는 게 아니라 개그맨으로서 몸에 익숙해진 과한 동작은 열심히 누르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주변에서 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당황해서 눈을 동그랗게 뜨거나, 다물어지지 않는 입을 억지로 다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호감도를 높였다. 그래서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세 개그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에서 그가 보여주고 있는 진정성 있는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편 군 체험을 하는 ‘진짜 사나이’는 해군 훈련소 도전을 마친 후 현재 SSU 도전기가 방송되고 있다. 임원희, 김영철, 조동혁, 정겨운, 이규한, 샘킴, 샘 오취리, 슬리피, 줄리엔강, 한상진 등이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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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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