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를부탁해’ 이경규, 아빠의 눈물이 더 가슴 아프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5.18 07: 27

‘아빠를 부탁해’의 무뚝뚝한 아빠 이경규가 눈물을 흘렸다. 눈에 눈물이 맺힌 정도가 아니라 참지 못한 울음을 쏟아냈다. 이경규는 방송에서 눈물을 흘린 게 세 번이라고 할 정도로 눈물을 보이지 않고 딸 예림과도 문자만 하는 무뚝뚝한 아빠인데 딸 앞에서 한없이 울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이하 아빠를 부탁해)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모인 부녀들은 녹화 VCR을 함께 보며, 아빠와 딸의 서로 다른 속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특히 이경규, 예림 부녀의 특별한 나들이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날 부녀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다른 때와는 달랐다. 두 사람은 깔끔하게 옷을 입고 어딘가로 나갔다. 지난해 11월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신을 맞이하여 딸 예림과 함께 아버지가 안장된 영천호국원으로 향한 것.

이경규는 영천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예림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의 시작은 예림이었다. 예림은 할아버지에 대해 물었다. 이경규는 “할아버지에 대해 잘 모른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서울로 가서 대학 다니다 군대 갔다. 그러고 나서 중풍으로 쓰러지고 20년 이상 투병했으니까 아빠도 그렇게 잘 모른다”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이경규는 아버지가 자신이 어느 대학교를 간지도 모르고, 이경규도 아버지에게 입대하는 당일 군대가는 사실을 전했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아버지와 크게 가깝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이경규는 예림에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6.25 참전용사였다는 것, 영어를 잘해 미군부대에서 30년 다녔고 미군이 뽑은 가장 성실한 한국인으로 선정된 것까지 이경규는 아버지를 크게 자랑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뿐 아니라 이경규는 “아버지가 잘생겼다”며 예림에게 휴대폰에 저장해 놓은 아버지의 사진들을 보여줬다. 또한 어린 시절 아버지와 놀고 싶어 친할머니가 집에 왔다고 거짓말을 한 기억까지, 지금은 곁에 없지만 아버지를 향한 진한 애틋함이 묻어나왔다.
이경규는 아버지가 안장된 영천호국원에 도착하자 말이 없어졌다. 아버지를 만나기 전부터 눈물을 보인 이경규는 아버지 사진을 보자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예림에게 처음이었다. 예림은 인터뷰에서 “아빠가 장례식장에서 담담했다. 할머니도 울고 그러니까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례식장에서 봤던 아빠의 모습은 없었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모습이었다.
이경규는 아버지를 향해 “사랑합니다”라며 “사랑한다는 말은 때가 늦은 것 같다. 아버지는 내 마음 속에 있다.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딸 예림에게 표현이 서툴고 항상 무뚝뚝하기만 아빠 이경규. 때문에 아빠의 눈물을 더 가슴을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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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아빠를 부탁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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