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이광수 속이는 게 이리도 재밌다니. 이광수가 멤버들을 배신하는 게 ‘런닝맨’의 재미 포인트지만 멤버들이 모두 합심해 이광수를 속이는 몰래카메라 레이스가 레전드 편으로 남았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는 ‘런닝맨’의 막내, 이광수만을 위한 ‘갖고 싶다 이광수’ 레이스가 펼쳐졌다. 이번 레이스는 이광수가 주인공이었다. 오로지 이광수를 단독 우승시키는 레이스였다. 하지만 모든 건 이광수 몰래카메라를 성공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여섯 멤버들 유재석, 지석진, 하하, 송지효, 개리, 김종국이 똘똘 뭉쳤다. 이광수를 단독 우승시켜야만 몰래카메라에 성공하는 것. 이는 이광수의 단골 플레이인 ‘배신’을 이용한 미션이었다. 멤버들이 우승하면 600만원의 상금을 나눠 갖고 실패할 경우 이광수에게 모든 상금이 갔다.
먼저 멤버들은 이광수의 집을 습격했다. 이광수는 양치질을 하고 있었고 멤버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말도 제대로 못했다. 이광수의 집에서 물품을 찾는 미션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멤버들은 이광수의 방을 샅샅이 뒤졌고 이광수는 멤버들의 습격을 그대로 당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오늘은 광수의 손에 모든 성패가 달렸다. 광수의 마음을 차지한 사람이 최종 우승이다”고 말하자 이광수는 마음을 풀고 크게 좋아하며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광수는 마치 왕처럼 멤버들을 대했고 멤버들은 몰래카메라에 성공시키기 위해 이광수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 것처럼 아부를 하는 등 폭풍연기를 펼쳤다. 이에 이광수는 “건방지게”라며 주인공의 특권을 마음껏 누렸다.
하지만 멤버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비밀 게스트가 누구인지, 어떻게 하면 미션에서 이길 수 있는지 알고 있었고 그리고 이광수가 배신할 거라는 것도 예상했다. 때문에 이날 레이스에서 우승은 멤버들의 것이 될 거라는 건 쉽게 알 수 있었다. 이광수는 멤버들의 손바닥 위에 있었다.
우승은 예상됐지만 이광수가 멤버들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레이스의 재미였다. 멤버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광수가 단독우승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 자체가 큰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도 그런 이광수의 모습을 여유 있게 지켜보며 몰래카메라 성공시키기에 집중했다.
결국 이광수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예상대로 최후의 1인으로 남은 지석진을 배신하고 단독 우승했다. 이는 멤버들의 몰래카메라 성공이기도 했다. 이광수는 자신이 우승한 줄 알고 크게 기뻐했다. 특히 ‘갖고 싶다 이광수’ 레이스의 진짜 비밀은 이날 방송이 끝날 때까지 이광수가 모르고 있었다. 녹화 후 방송될 때까지 2주 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
방송 말미 생방송으로 집에서 ‘런닝맨’을 보고 있던 이광수의 모습이 중계됐고 지석진과 유재석은 이광수 옆에서 몰래카메라의 성공을 알렸다. 이를 보던 이광수는 멘붕 그 자체였다. 이광수는 “몰래 카메라인 줄 몰랐다. 소름 돋았다”며 “내가 반드시 복수 하겠다. 방송에서 못하게 하면 개인적으로라도 복수하겠다”고 복수를 다짐했다.
2주 동안 이광수만 몰랐던 방송. 멤버들과 제작진의 이광수 속이기는 완벽했다. 그리고 제대로 속아준 이광수. 어떻게 해서든 웃음을 준 이광수는 역시 ‘런닝맨’의 재간둥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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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런닝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