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8회 칸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앞둔 가운데 거장과 신인 감독이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17일(현지시간) 칸영화제 공식 일간지 스크린인터내셔널은 총 19편의 경쟁 진출작 중 지금까지 상영된 '바닷마을 다이어리' '테일 오브 테일즈' '더 랍스터' '선 오브 사울' '내 어머니' '씨 오브 트리즈' 등 6편을 별점으로 평가했다. 실제 수상 결과와는 무관하지만 현지 반응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헝가리 출신 감독 라즐로 네메스의 '선 오브 사울'다. 4점 만점에 2.8점을 받았다. 10명 중 3명이 '만점(Excellent)'을 선사했다. '선 오브 사울'은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데뷔작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는 점 자체가 이례적이다.
'선 오브 사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수용소에서 유태인 대학살을 도운 작업부대인 존더코만도 중 한 명인 사울이 한 소년의 시체를 두고 자신의 아들이라 주장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헝가리 시인이자 배우인 게자 로리그가 사울 역을 맡았다.
반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씨 오브 트리즈'다. 4점 만점에 0.6점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 4명이 '최악(Bad)'으로 평가했다. 예술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드는 거장으로 불리는 구스 반 산트의 신작이지만, 공식 상영 당시 객석에서 야유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씨 오브 트리스'는 실제 일본에 존재하는 일명 자살숲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매튜 맥커너히는 이 작품에서 삶의 의미를 잃은 남자 역, 나오미 왓츠가 그의 아내 역을 맡았다.
이밖에도 '몬 로이' '캐롤' '심플 맨' '라우더 댄 밤즈' '시카리오' '마그리트&줄리엔' '유스' '디판' '크로닉' '밸리 오브 러브' '맥베스' '산허구런' '섭은낭' 등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지난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4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영화로는 '무뢰한', '마돈나'가 주목할만한 시선에, '오피스'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차이나타운'이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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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