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순위?' 두산-한화, 그 이유와 과제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18 06: 06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부 지표만 놓고 보면 순위가 이상한 팀이 있다. 바로 두산과 한화다. 기대승률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각각 상·중위권에서 버티고 있다. 두산은 화끈한 방망이, 그리고 한화는 짜내는 승부에서의 힘이 그런 이상 현상을 만들었다.
통계전문가 빌 제임스가 고안한 ‘피타고리안 승률’은 득점과 실점을 토대로 한 그 팀의 기대승률을 말해준다. 실점이 분모, 득점이 분자로 들어가는 이 공식상 당연히 득점이 많을수록, 실점이 적을수록 기대승률은 높아진다. 한 시즌을 놓고 표본을 쌓으면 이 기대승률과 실제 승률은 비교적 근접하는 경향이 있다. 실점이 적은 팀은 이 기대승률에서 더 유리한데 전체적인현상을 봐도 마운드가 탄탄한 팀은 좋은 성적을 낼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는 피타고리안 승률에서 가장 높았던 4팀(삼성, NC, 넥센, LG)가 모두 4강에 진출했다. 2013년 역시 삼성, LG, 넥센, 두산순의 피타고리안 승률이었고 이 팀들 역시 모두 4강에 갔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역시 피타고리안 승률의 순위와 실제 순위가 비교적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이상한 팀이 있다. 바로 두산과 한화다. 기대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훨씬 더 높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뭔가가 있다는 의미다.

17일 현재 피타고리안 승률의 1위 팀은 삼성으로 그 차이는 2푼4리(0.624-0.600) 정도다. 2위인 SK(0.594-0.595)로 역시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두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러나 선두 두산은 피타고리안 승률이 5할4푼6리로 실제 승률(.611)보다 훨씬 처진다. 한화 또한 피타고리안 승률은 4할3푼4리로으로 실제 승률(.513)과 꽤 큰 차이가 난다.
공통점은 분모에 들어가는 실점이 많다는 것이다. 아무리 득점이 많아도 기대승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두산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74로 6위에 불과하다. 한화는 5.12로 9위다. 결국 이 구조적인 문제를 뒤집을 만한 다른 요소가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결국 접전 상황에서의 승률을 그 주요한 원인으로 뽑을 수 있다. 큰 점수차로 지는 날이 있더라도 이길 경기를 확실하게 잡으면 실제 승률은 올라갈 수 있다.
두산은 6점차 이상으로 벌어진 경기에서 4승4패로 간신히 5할을 기록 중이다. 한화는 2승4패로 리그 8위다. 하지만 박빙 승부에서 강했다. 두산은 1~2점차 승부에서 9승6패를 기록했고 한화는 13승5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두산은 불펜의 난조를 타선이 화끈하게 해결하는 구조다. 올 시즌 끝내기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두산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득점은 5.77점으로 넥센(6.21점)에 이어 리그 2위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특유의 짜내기 야구로 이길 경기는 확실하게 잡는 경향이 강하다. 크게 지는 날이 있더라도 이길 경기는 불펜을 총동원해 승리를 거둔다. 지난 주중 삼성전에서의 2승이 그랬다. 여기에 불펜이 버티는 날은 타선이 추격해 이기는 날도 생긴다. 17일 대전 넥센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불펜의 부하는 어쩔 수 없지만 선발이 약한 한화로서는 잡을 경기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이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피타고리안 승률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렵다. 144경기라는 표본이 쌓이면 그 기대승률과 실제 승률이 수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낮은 기대 승률은 두 팀의 미래가 무조건적으로 밝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마운드 정비가 과제다. 두산은 불펜, 한화는 선발이 안정되어야 지금 승률 혹은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 쉽지 않은 과제라는 점에서 향후 두 팀의 행보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