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불신의 포상휴가..김태호PD 또 사기칠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5.18 08: 51

10년의 불신의 후유증(?)은 엄청났다. 그도 그럴 것이 김태호PD가 멤버들을 감쪽같이 속여 재밌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온 것이 어디 한 두 번인가. 여러 번 깜짝 프로젝트에 당하다보니, 이제 멤버들은 일주일간 포상 휴가를 간다는 말에도 “진짜 휴가를 가는 게 맞느냐?”며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무한도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광희는 18일 오전 4시께 인천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 모였다. 오전 7시30분 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기 위한 것이었다.
일주일 휴가를 앞두고, 멤버들이 의심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오프닝 촬영 때문이었다. 박명수는 오프닝 촬영을 하며 OSEN에 “포상 휴가면 카메라가 이렇게 많을 리가 없다. 지방이나 어디 가서 고생할 것 같다. 고생길이 훤하다”라고 말했다.

유재석도 박명수와 같은 반응이었다. 그는 “포상휴가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아닐 것 같다. 카메라가 많지 않느냐”라고 의심을 드러냈다. 반면 김태호 PD는 “오프닝 촬영만 하고 카메라팀은 철수할 것이다. 쉬러가는 것”이라고 멤버들을 달랬다. 그러면서도 멤버들을 두 명 씩 짝을 지었고, 정체불명의 가방을 하나씩 선물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유재석과 광희, 박명수와 정준하, 정형돈과 하하가 커플이 됐다.
의심을 한 것은 멤버들뿐만이 아니었다. 작가진을 제외한 카메라, 조명팀, 매니저팀 역시 ‘과연 이번 여행이 단순한 여행인지’에 대해 의심을 풀지 못했다. 한 스태프는 작가에게 “우리 일하러 가는 거냐?”라고 물었고 한 연예인의 매니저 역시 “제작진이 여권만 가져가고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놀러가는 것은 아닐 것 같다”라고 불신을 드러냈다.
이 정도 상황이 되다보니, 김태호PD가 휴가를 이용해서 또 어떤 마법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게 사실이다. 10년간 ‘무한도전’을 직접 만들어 온 멤버들의 의심이니 납득할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반길만한 일이다. 10년 포상휴가는 멤버들에게 휴식의 시간이 돼야하는 게 맞지만, 과연 휴가지에서 어떤 시간들을 즐길지도 궁금증을 불러온다.
다만, ‘워커홀릭’ 김태호PD와 멤버들도 이번만큼은 쉴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이번 10주년 여행은 앞으로의 10주년을 바라보는 쉼표, 혹은 전환의 시간이다. 늘 즐거웠지만 때로는 힘겨웠던 시간도 있었던 만큼 10년의 피로가 씻겨나갈 수 있는 여행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편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23일 첫 방송된 이래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번 포상 휴가는 10주년 기념 차원에서 이뤄졌다. ‘무한도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광희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포상 휴가를 즐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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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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