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이 조용한 레드카펫 입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지현은 17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진행된 칸 클래식 '로코와 그의 형제들' 레드카펫에 참석했다. 지난 2011년 중국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재' 제작발표회 참석 차 칸영화제를 방문한 이후 4년 만이었다.
이날 전지현은 배우가 아닌 명품 브랜드 구찌의 모델로 자리했다. 구찌가 후원하는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칸 클래식 부문에 초청 받은 것으로, 이날 레드카펫에서도 명품 브랜드 구찌 CEO 마르코 비자리의 팔짱을 끼고 입장했다. 반짝이는 소재의 여성스러운 롱드레스를 택한 전지현은 깊게 파인 V넥으로 은근한 섹시함을 드러냈다.
그에 대한 현지 반응은 사실상 거의 없었다. 레드카펫에 머무는 시간과 스타에 대한 관심은 비례하는데, 소개 멘트도 없이 등장한 전지현은 비교적 신속하게 움직였다.
아시아 일부 취재진을 제외하고 대부분 취재진들은 경쟁 부문 진출작인 '캐롤'의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를 비롯, 에바 롱고리아, 셀마 헤이엑, 리빙빙, 제이크 질렌할, 이자벨 위페르 등에 시선이 쏠렸다. 지난 15일 떠들썩한 인천공항 출국길과 대조되는 풍경이었다.
이는 한 작품의 배우가 아닌 광고 모델로 칸을 찾은 영향이 컸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전지현 측은 3박4일 정도 칸에 머물면서 구찌와 관련된 행사 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2012년 로레알파리의 모델로 칸을 찾은 김윤진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 등 한국영화 관련 일정을 소화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칸 클래식은 시대를 풍미한 고전 영화를 현대적인 기술로 복원해 소개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지난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4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영화로는 '무뢰한', '마돈나'가 주목할만한 시선에, '오피스'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차이나타운'이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됐다.
j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