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톡투유’, 김제동의 ‘위로’는 특별하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5.18 11: 31

‘김제동의 톡투유’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 1.8%대로 시작했던 ‘톡투유’는 방송 3주 만에 2%를 돌파했다. 동시간대 KBS 2TV ‘개그콘서트’와의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고 있다.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는 지난 3일 정규편성 후 첫 방송 시청률이 1.82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인기예능 ‘개그콘서트’가 방송되고 있는 것 치고는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그렇게 ‘톡투유’는 그 정도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할 거라 예상됐다. 하지만 2회 시청률이 1.897%로 소폭 상승하더니 지난 17일 2.141%까지 올랐다.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것. ‘톡투유’가 이처럼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톡투유’는 김제동이 다양한 청중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며 세대별로 가질만한 여러 종류의 고민을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톡투유’의 강점은 뚜렷한 해결책을 찾아내기보다 대화를 통해 위로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톡투유’는 유명인사가 등장해 특강을 하며 화려한 처세술을 전하는 것과 달리 청중과 소통하고 공감한다. ‘돈’, ‘나이’, ‘폭력’ 등 우리가 매일 같이 고민하는 내용을 다룬다. 워낙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다룬 주제라 식상할 수도 있지만 ‘톡투유’가 뻔하지 않은 이유는 김제동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설명처럼 ‘톡투유’는 청중의 고민에 해결책을 찾지 않는다.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처럼 청중과 김제동이 함께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 고민의 무게를 덜 수 있다. 그것이 ‘톡투유’의 매력. 고민을 해결하기보다 고민을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위로하고 위로 받는다.
김제동은 강당을 누비면서 청중이 스케치북에 쓴 고민들을 읽고 청중과 대화를 나눈다. 김제동이 직접 청중을 찾아가 눈을 마주하며 얘기하는 것. 김제동은 방청객들의 고민, 말 한 마디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들을 위로한다. 단순한 위로가 아닌 때론 재미있게, 재치 있게, 진지하게 상황에 적절한 위로를 보여준다.
김제동은 오로지 청중들에 의한, 청중들을 위한 진행자다. 때문에 특별히 코너를 만들지도 않고 오직 청중들의 얘기를 듣고 그들의 이야기로 프로그램을 채우고 있다. 그렇게 김제동은 청중을 주인공으로 대우한다. 이뿐 아니라 녹화 중 청중들이 무대 위에 있는 냉장고에서 음료수나 떡을 꺼내 가져가서 먹는다. 그 정도로 ‘톡투유’의 분위기를 자연스럽다.
‘진짜’ 소통과 공감, 위로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김제동. 평범한 대화를 통해 청중의 아픈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고 김제동의 힘, ‘톡투유’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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