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는 그렇다. 김수현의 ‘프로듀사’, 공효진의 ‘프로듀사’, 차태현의 ‘프로듀사’이며 서수민의 ‘프로듀사’고, 박지은의 ‘프로듀사’이며 KBS 예능국의 ‘프로듀사’다. 이보다 많은 이들의 이름이 걸린 드라마가 또 있을까? 그 정도로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는 여러 전문가들의 힘이 합쳐져 완성된, 다양한 색깔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그런 ‘프로듀사’에 화룡점정을 찍은 사람이 있다면 표민수 감독이다. 표민수 감독은 윤성호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비교적 늦게 메인 연출로 합류했다. 이제 막 tvN ‘호구의 사랑’을 끝낸 참이었기에 그의 합류는 의외인 동시에 큰 기대감을 줬다.
애초 ‘프로듀사’는 영화 ‘은하해방전선’을 비롯한 다수의 독립영화와 드라마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연출한 윤성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었다. 그러나 드라마의 촬영이 시작되면서 메인 연출자로 표민수 감독을 섭외하고, 윤성호 감독이 구성에 참여하는 등 포지션의 변경을 시도했다. 방송계 안팎으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드라마에 조금 더 익숙한 연출자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출자가 표민수 감독으로 바뀐 후 ‘프로듀사’는 안정감을 찾았다. 사실 애초 ‘프로듀사’는 예능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가는 만큼, 실험적인 성격이 강조된 작품이었다. 하지만 배우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이 주인공으로 합류하면서 실험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보다 드라마로서 안정적인 궤도를 가는 것이 중요해졌다. 신선함과 실험적 성격보다는 유려함과 편안함을 택하는 쪽이 나았다. 때문에 더 중요해진 것은 감독의 역할이었고, 표민수 감독은 기대만큼 안정적인 연출력으로 1,2회의 균형을 잡아갔다.
18일 ‘프로듀사’ 측에 따르면 오는 3회부터 표민수 감독이 연출한 부분이 전반적으로 등장한다. 지난 1,2회는 윤성호 감독과 표민수 감독이 연출한 부분이 섞여있었는데 감이 좋은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연출 부분을 구분하기도 했다. 표민수 감독의 색깔이 더 드러나는 만큼, 인물들 간의 멜로라인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등장했다.
표민수 감독은 드라마 ‘거짓말’, ‘푸른 안개’,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아이리스2’, ‘호구의 사랑’ 등을 연출한 베테랑 연출자다. 드라마계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데다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감독 중의 하나라 ‘프로듀사’의 연출에는 더 적격이라는 평. 실제 표민수 감독의 연출분이 더 들어간 2회 방송은 1회보다 더 많은 호평을 받으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냈었다.
특히 표민수 감독은 2008년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연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보인 세련된 연출력이 ‘프로듀사’에서 발휘된다면 박지은 작가의 유쾌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필력, 서수민CP가 가진 예능적인 감각과 더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과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표민수 감독표 ‘프로듀사’는 어떤 색깔을 띄게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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