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의지(28, 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골든글러브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적극적인 타격은 도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양의지는 이번 시즌 팀이 치른 36경기 중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6리, 9홈런 27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출장(127경기, 2010년), 타율(3할1리, 2011년), 홈런(20개, 2010년), 타점(68개, 2010년) 기록을 모두 넘어서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부터 주전 포수를 확실히 밀어주는 성향을 가진 김태형 감독의 믿음 속에 양의지는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타격 성향도 김 감독의 생각과 일치한다. “감독님이 세게 치는 것을 좋아하셔서 편하게 때리고 있다”는 것이 양의지의 의견이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었다. 양의지는 “예전에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 다리를 들지 않고 맞히기 위주의 스윙을 했는데 지금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과감하게 한다. 갖다 맞히는 데 급급하면 병살도 많다”는 말로 자신의 타격에서 달라진 부분을 설명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타격을 하지는 않는다. 양의지는 “적극적으로 치지만 점수를 뽑아야 할 때와 선두로 나왔을 때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만족하진 못했다. 타율 2할9푼4리, 10홈런 46타점으로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97경기 출장에 그쳐 100경기를 채우지 못했고, 팀 성적 탓에 스스로도 수상을 장담하지 못했다. 그래서 신혼여행과 겹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한 바 있다. 1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양의지는 “100경기도 뛰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많이 나가고 있어 재미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에는 부활한 강민호(롯데)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특별한 골든글러브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강민호는 타율 3할3푼9리, 12홈런 33타점으로 타격에서 양의지보다 약간 우위에 있다. 도루 저지율(양의지 .310, 강민호 .317)역시 강민호가 근소하게 앞선다.
다소 이르긴 하지만 양의지로서는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기 위해서라면 지금보다 좀 더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에도 골든글러브를 목표로 하고 있냐는 질문에 양의지는 “올해는 잘 해서 (직접) 받으러 가고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를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보다 체력이다. 양의지는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체력관리를 잘 해주신다”면서도 “아직 100경기 넘게 남았다. 한 해 한 해 보내면서 배우는데, 체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의지가 시즌 끝까지 완주하며 골든글러브에 가까이 다가서야 두산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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