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휴먼다큐사랑’ 유명인 출연, 초심 잃었다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19 06: 40

MBC ‘휴먼다큐 사랑’이 방송 10년을 맞아 유명인 가족을 잇달아 방송하고 있다. 이들의 감동적인 사랑을 안방극장에 전달하며 주목을 받는 중이다. 지난 10년간 역경과 고난에 놓인 가족을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겼던 이 프로그램이 유명인 가족에 시선이 꽂힌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8일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은 ‘두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안현수와 우나리 부부 이야기 2탄을 방송했다. 이미 지난 11일 방송된 1탄을 통해 큰 화제를 일으켰던 이 프로그램은 이번에는 이들의 사랑에 좀 더 주목했다.
사실 ‘휴먼다큐 사랑’은 2006년 5월 이후 매년 5월마다 방송되는 프로그램. 사랑이라는 주제로 인간의 내면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10년간 방송되며 시청자들을 어지간히 울렸던 이 프로그램은 올해는 고 신해철 가족, 안현수-우나리 부부, 고 최진실 유족 등 유명인들에게 관심을 돌렸다.

방송 10년을 맞아 특별한 구성을 보인 것. 이 때문에 ‘휴먼다큐 사랑’이 유명인 출연으로 기획의도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기도 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이 언제나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가족의 사랑. 그리고 따뜻한 인간애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어울려 사는 행복을 찾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아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겼다.
그런 점에서 유명인의 출연이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훼손시킨 것은 아닌 것. 유명인일 뿐이지 지금 현재도 사랑하고,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웃음 짓기도 눈물 보이기도 하는 이들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안현수와 우나리 부부 역시 그 누구보다도 힘든 역경을 딛고 비로소 웃음을 찾은 이들이라는 점 외에는 어느 귀여운 부부일 뿐이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이들 부부의 사랑은 보기만 해도 흐뭇한 광경. 안현수가 러시아 귀화 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비밀 혼인신고를 하며 그 곁을 지켰던 우나리의 지고지순한 사랑, 아내가 있어 올림픽에 매진할 수 있었던 남편 안현수의 굳건한 사랑은 보고만 있어도 감동적이었다.
아무래도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던 안현수가 왜 귀화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다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해 속시원히 알 수 있는 방송이기도 했다. 제작진은 선수이기 전에 인간 안현수의 모습을 발견하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던 진짜 비결인 사랑을 전파했다.
그래서 안현수와 우나리 부부의 일상과 담담한 인터뷰, 눈물 가득했던 과거 회상이 안방극장에 남긴 여운은 상당했다. 동시에 제작진이 왜 이들 부부를 ‘휴먼다큐 사랑’에 담아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유명인이기 전에 더 깊은 사랑을 키워가는 예쁜 가족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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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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