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 한화 선발진, 균형 시험대 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19 10: 06

한화가 천신만고 끝에 연패를 끊었다. 그러나 불펜 총동원이라는 후유증은 남았다. 결국 선발진의 안정화과 상위권 도약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K와의 3연전을 앞두고 정비된 선발진이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대전 넥센전에서 0-6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한 한화는 하루를 쉬고 19일부터 인천에서 SK와 3연전을 벌인다. 김성근 감독의 인천 입성이라는 화두로 3연전이 큰 흥미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역시 고민은 선발진이다. 선발이 버티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강한 SK의 마운드를 고려했을 때 3연전 판도가 어렵게 흘러갈 수 있다.
지난 주 한화는 선발투수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끝에 겨우 5할(3승3패)을 맞추는 데 그쳤다. 13일 선발로 나선 쉐인 유먼이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선발 6이닝 이상 소화 경기였다. 12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안영명이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허리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기긴 했지만 그 탓에 7명의 불펜투수들이 동원돼야 했다.

14일 경기에서는 다시 선발로 나선 안영명이 1⅓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다시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기현이 3이닝, 박정진이 2⅔이닝, 권혁이 2이닝을 던져 체력이 소진됐다. 넥센과의 대전 주말 3연전에서도 크게 나은 것은 없었다. 15일에는 송은범이 5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16일에는 배영수가 2⅔이닝 5실점으로 역시 조기강판됐다. 17일 안영명을 다시 선발로 투입하는 강수를 썼으나 2⅓이닝 4실점 부진으로 제 몫을 못했다. 다시 6명의 불펜투수들이 경기에 줄줄이 올라야 했다.
한화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5.12로 최하위 kt(5.97)에 앞선 9위다. 그러나 선발만 놓고 보면 10위까지 떨어진다. 올 시즌 한화 선발투수들은 7승12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하고 있다. kt도 5.7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가운데 유일한 ‘선발 6점대 평균자책점’ 팀이다. 불펜이 분전하며 여기까지 끌고 왔지만 선발이 반등하지 못하면 올 시즌 전망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도 체력소모가 컸던 불펜이 언제까지 버텨준다는 장담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관적인 전력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있고 송은범 배영수 안영명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들도 각자 경력과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좀처럼 선발 전력이 안정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단점이 극명하게 나타난 것이 바로 지난 주였다. 지난 주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무려 9.61으로 압도적인 꼴찌였다. 이런 평균자책점을 고려하면 다소 무리하는 듯 싶기까지 했던 불펜 총동원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렇다면 선발 안정화는 가능할까. 이번 주가 그 시험대로 보인다. 한화는 19일 유먼을 선발로 예고했다.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선발투수다. 통산 SK를 상대로 12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31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먼이 잘 버텨야 일주일을 생각해야 하는 불펜요원들도 아낄 수 있다. 20일에는 송은범이 등판이 가능하다. 21일에는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는 미치 탈보트의 등록 및 선발 출전이 가능하다. 주말 3연전에는 배영수 안영명이 뒤를 이을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의 특성상 어떤 돌발 선택이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일정상으로는 5명의 선발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 김 감독도 지난 주처럼 안영명을 세 차례나 등판시키는 변칙 운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5인 로테이션을 지킬 뜻을 드러냈다. 그나마 지난 주에 비해서는 이번 주 사정이 훨씬 나은 셈이다. 한화 선발진이 안정화를 향한 초석을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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