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엑소부터 방탄소년단까지..이젠 해외시장이 먼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5.19 08: 29

국내 아이돌 그룹, 특히 남자 아이돌 그룹의 팬 사이에서는 '내한스타'라는 말이 있다.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해외 활동에 주력하다보니 그만큼 국내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어서 생긴 말이다.
빅뱅은 월드 투어 등을 계속하며 3년여만에 국내에서 새 앨범을 냈고, 일본에서 도쿄돔 공연을 했던 샤이니도 최근 2년만에 앨범을 발표했다. 다른 많은 아이돌 그룹들 역시 인기가 올라갈수록 앨범을 내는 기간이 길어진다. 그 만큼 해외 활동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해외 활동이 늘어나는 이유는 그만큼 해외 시장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 동방신기, 빅뱅 등 일본에서 돔 투어를 하는 그룹은 물론, 최근 몇 년 사이 데뷔한 그룹들도 이미 해외 비중이 국내를 압도할 만큼 높다.
데뷔부터 두 유닛으로 한국과 중국 활동을 나눠서 한 엑소는 이미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냈다 하면 100만장에 육박하는 엑소의 엄청난 음반 판매량에는 일본 및 중국에서의 인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엑소의 중국인 멤버가 탈퇴한 것도 결국에는 중국에서 그들의 시장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데뷔를 앞둔 그룹 아이콘은 멤버를 선발할 당시 한중일 투표를 반영했다. 최근 'I need U'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소속사에서 조차 예상하지 못한 수치다. 지난 해 일본에서만 약 14만 5000장의 음반을 판매했고, 공연으로 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동방신기, 빅뱅 등 한류를 이끈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면, 최근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들은 해외 진출을 기본으로 삼는다는 전언. 
최근 데뷔한 그룹 유니크는 SBS MTV '더 쇼' 1위 후보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그룹이지만 '더 쇼'가 중국 투표를 반영하면서 1위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 유니크는 중국에서 쇼케이스를 열며 데뷔해 이미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는 빅뱅을 비롯한 여러 그룹들이 미국, 유럽, 남미 등에서도 월드 투어를 열면서 해외 시장의 크기도 커지고 있다.
이런 해외 시장의 확대에 따른 아이돌 그룹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한국 아이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반면, 한국은 성장률 저하로 더 이상의 시장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그렇기에 국내 기획사들이 해외 시장을 신경쓸 수 밖에 없다. 빅뱅은 월드 투어를 통해 1천억대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활동에 주력하면 해외 수익이 아쉽고, 해외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 국내 팬들이 울상이다. 한류가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핵심이 된 또 다른 이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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