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이 대세는 대세다. 월~일요일동안 시청률 2%대가 넘는 콘텐츠들이 고르게 분포, 각자의 위치에서 킬러콘텐츠로서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냈다. 단, 수요일은 예외다.
1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5월 둘째주(5월11일~5월17일) 케이블 주간시청률에 따르면 '삼시세끼'를 필두로 1위부터 5위까지의 시청률 순위를 tvN이 독차지했다.
금요일은 나영석 PD가 고정이다.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이 종영하고 그 공석을 돌아온 원조 '삼시세끼'가 채웠다. 지난 15일 방송을 재개한 '삼시세끼'(연출 나영석)는 봄·여름 시즌 1회부터 시청률 7.89%(케이블기준, 이하 동률)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월, 화요일은 '식샤를 합시다2' 돌풍이다. 올해 tvN 월화드라마 중 최초로 2%대를 넘는가 싶더니(지난해에는 '고교처세왕' 만이 2%대를 넘었다), 이를 3회간 유지하며 이례적인 인기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회(5월12일) 방송분은 5월 둘째주 케이블 주간 전체 2위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11회(5월11일) 역시 2.23%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양한 히트 코너로 무장해 일요일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는 '코미디 빅리그'는 2.41%의 시청률로 주간 케이블 전체 프로그램 3위 자리를 꿰찼다.
토요일은 'SNL코리아6'다. 호스트에 따른 적잖은 굴곡이 생기는 편이지만, 늘 2% 안팎의 높은 시청률로 단연 토요일 tvN 시청률의 선두주자다. 지난 16일 호스트 김병만편 역시 2.19%로 주간 케이블 시청률 4위를 기록했다.
목요일은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뇌섹남')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분위기다. '뇌섹남'이라는 트렌드에 부합한 여섯 남자(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타일러 라쉬, 랩몬스터)가 쫄깃한 뇌 자극으로 늘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2회(5월14일)는 첫방송 2.37% 이후 무려 11주 만에 2%대 시청률 회복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2.02%를 기록한 '뇌섹남'은 2월 둘째주 케이블 5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른 요일에 분산 배치된 탄탄한 라인업에 비하면, 수요일 편성은 여전히 어딘지 모르게 텁텁한 맛을 지울 수 없다.
전현무에 신동엽이라는 '대세MC'까지 더한 '수요미식회'는 온라인 이슈에 비해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프로그램. 다뤄지는 맛집들은 늘 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지만, 시청률은 늘 제자리걸음이다. 수제버거를 다뤘던 지난 16회(5월13일)은 0.96%에 그쳐, 1%를 넘지 못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앞서 15회 설렁탕 편(0.63%)보다는 오른 수치다.
'수요미식회'에 연이어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고교10대천왕'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JTBC 인기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찰떡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성주-정형돈을 메인 MC로 내세웠는데도 뭔가 역부족이다. '핫한 예능인' 서장훈까지 MC로 영입, 신아영도 함께 보조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지만 재미요소가 부재다. 첫 방송 당시는 그나마 MC 라인업으로 잠깐 화제가 됐지만, 이후엔 잠잠하다. 지난주 방송분은 시청률 0.88%에 그쳤다.
'수요미식회'와 '고교10대천왕'은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2월 둘째주 케이블 주간시청률 20위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상파 재방송 드라마, 뉴스 프로그램 등의 시청률을 넘어서지 못한 탓이다.
'집밥 백선생', '촉촉한 오빠들'이 tvN 신규 편성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올려 19일과 오는 25일 각각 첫방을 앞두고 있다. '촉촉한 오빠들'은 월요일, '집밥 백선생'은 화요일에 각각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 앞 시간대에 편성돼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일주일 중 6일을 시청률 2%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현재의 tvN 성적에 만족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시청률 공백이 꾸준하게 생기고 있는 수요일의 콘텐츠에 대해서도 고심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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