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서는 가수 아이유를 '기적'이나 '보물'에 비유한다. 많은 선후배 가수들이 아이유와 곡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거나 삼촌팬을 자처한다. 그만큼 아이유가 현 대중가요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는 음원차트만 봐도 확인된다. 지난 18일 깜짝 발표한 싱글 '마음'은 공개 직후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고, 막강한 신곡들의 공세에도 이틀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의 톱100에는 지난 2013년에 발표한 곡 '금요일에 만나요'가 여전히 순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음원차트 톱10에는 무려 세 곡을 올려놓으며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이유의 가장 큰 무기는 감성이다. 20대 초반이지만 그녀의 노래는 전 세대를 울릴 수 있는 특유의 감성이 담겨 있다. 지난해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 39살 차이나는 김창완과 호흡을 맞춘 곡 '너의 의미'나 최백호와 부른 '아이야 나랑 걷자' 같은 곡을 들어보면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아이유만의 '어른 감성'이 느껴진다. 김광석의 곡으로 이토록 울림을 줄 수 있는 젊은 뮤지션이 또 있을까.
그렇다고 아이유가 완전히 어른 감성에만 특화된 가수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유의 여러 음악에서 느낄 수 있듯 그만의 순수하고 또 때로는 귀엽거나 우울하기도 한 여러 가지 음색이 있다. 이런 다양한 감성 코드를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해석하는 발군의 능력이 아이유가 인정받는 지점이다. 가요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아이유의 음색이 맑으면서도 묘하게 유혹하는 듯한 농염함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오고가는 상황.
이번에 발표한 '마음'은 순수한 감성을 건드렸다. 아이유가 작사와 작곡, 편곡에까지 참여한 이 곡은 일단 가사만 봐도 아이유 특유의 감성이 잘 전달된다. '툭 웃음이 터지면 그건 너. 쿵 내려앉으면은 그건 너'로 시작해 '다만 꺼지지 않는 작은 불빛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영영 살아있어요'로 이어지는 가사는 아이유의 청아한 음색과 잘 어울렸다. 연약한듯 하지만 힘이 느껴지면서 서정적인 기타 연주와 예쁘게 조화를 이뤘다.
더불어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젊은 뮤지션으로서 '잘 팔리는' 자작곡까지 쓸 수 있다는 점도 아이유의 독보적인 영향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이유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뮤지션으로서 인정받는 셈이다.
발표하는 곡마다 차트를 휩쓸며, 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감성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이유. 아이돌로 데뷔해 뮤지션으로 차근차근 인정받은 그녀가 또 어떤 음악으로 대중의 감성을 자극할지, 다음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로엔트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