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한국 영화, 시리즈는 왜 약하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5.20 07: 08

믿고 보는 한국 영화 시리즈, 또 나올 수 있을까.
할리우드 영화들이 흥행작을 시리즈로 만들어 2~3년마다 관객을 '수확'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영화는 아직 시리즈 제작이 그리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어벤져스' 등 마블 시리즈들이 새로운 영화를 선보이면서 차츰 관객수를 불려나간 것과 비교해 아직 국내 영화는 속편이 나올 수록 오히려 관객수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시리즈 제작이 원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폭격을 맞긴 했지만 지난달 개봉한 '위험한 상견례2'는 1편의 1/5에 불과한 성적을 거뒀다. 2011년 '위험한 상견례'가 259만명을 동원한 반면 '위험한 상견례'는 46만명에 그친 것.
'어벤져스' 효과가 없었다 해도 다른 인기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 2001년 800만명이 넘는 관객수를 동원한 대히트작 '친구'는 2014년 속편 '친구2'로 297만명을 동원했다. 실패라고 볼 순 없지만, 1편의 센세이션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
2006년 684만명을 동원한 '타짜' 역시 2014년 '타짜-신의 손'으로 401만명을 동원했다. 400만명 돌파는 결코 '아쉽다'고 보긴 어렵지만, 1편보다는 '덜 터졌다'고 볼 수 있는 상태. '조선명탐정'은 2010년 478만명의 기록을 깨지 못하고 올해 2편으로 387만명을 동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속편을 '맘껏' 제작하긴 쉽지 않다. CJ, 롯데, 쇼박스, 뉴 모두 현재 가시화된 시리즈 제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기대해볼만한 속편은 있다. '신의한수'와 '신세계'가 2탄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직 매우 개발 단계라는 전언이지만, 캐릭터 구축이 확실하고 특정 타깃층의 호응도가 높아서 2탄에서의 재도약을 충분히 노려봄직하다. 심형래 감독도 '디워2' 제작을 공표했다.
할리우드는 관객몰이를 시리즈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박스오피스 정상권에 올라있는 '매드맥스'를 비롯해 올해 '쥬라기공원', '터미네이터', 미션임파서블', '007', '스타워즈' 등이 신작을 내놓는다. 뿐만 아니라 '메이즈러너', '헝거게임' 등 신흥 시리즈들도 속속 속편을 내놓으며 관객을 유혹할 예정.
1편에 만족스러웠다면 2편, 3편을 외면하기 힘들어 가장 확실한 흥행보증 공식으로 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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